설경이 아름다운 명소…케이블카 등 이용 어르신도 즐길 수 있는 곳도
설경이 아름다운 명소…케이블카 등 이용 어르신도 즐길 수 있는 곳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1.16 13:05
  • 호수 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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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설경은 눈꽃이라 불리는 ‘상고대’가 유명한데, 기온이 높으면 바로 녹아버리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날이 흔치 않다. 사진은 전북 무주 덕유산 설경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덕유산 설경은 눈꽃이라 불리는 ‘상고대’가 유명한데, 기온이 높으면 바로 녹아버리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날이 흔치 않다. 사진은 전북 무주 덕유산 설경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눈꽃으로 뒤덮인 ‘무주 덕유산’… 설천봉에서 20여분 오르면 향적봉 정상에

정상에 스카이워크 있는 ‘평창 발왕산’… 흰 눈과 어우러진 ‘인제 자작나무숲’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겨울의 운치는 역시 눈이 펑펑 내리거나 소복이 쌓인 풍경이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새하얀 눈과 동화되고 싶은 낭만적인 생각에 젖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감탄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전국 곳곳에 존재한다. 이에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 전북 무주 덕유산, 강원도 평창 오대산 등 겨울 설경이 아름다운 명소를 소개한다.

◇전북 무주 덕유산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와 장수, 경상남도 거창과 함양군에 걸쳐 위치해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향적봉이 1614m로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높은 산이자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이다. 

덕유산 산행 코스로는 △덕유산국립공원 삼공탐방지원센터를 기점으로 무주구천동 계곡을 거쳐 오르는 코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 향적봉까지 등산하는 코스 △송계사와 안성 탐방 지원센터를 기점으로 오르는 코스 등이 있다.

몇 시간이나 산행을 해야 하는 다른 산들과는 달리 덕유산은 곤돌라를 타고 오르는 비교적 쉽고 짧은 등산 코스가 있어 어르신들도 쉽게 산행을 도전할 수 있다.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로 20여분 정도 올라가면 해발 1530m에 달하는 설천봉에 닿을 수 있다.

덕유산 정상인 향적봉(해발 1614m)까지는 설천봉에서 20~25분 정도만 걸어 올라가면 된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가는 길은 나무 계단과 돌계단, 그리고 난간이 잘 마련돼 있다. 

향적봉에서 내려다보는 설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덕유산의 설경이 아름다운 이유는 바로 상고대 때문이다. 상고대란 흔히 우리가 눈꽃이라 부르는 것으로 ‘대기 중의 미세한 물방울이 수목이나 지물에 부착, 동결하여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을 뜻하는 말이다.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이기 때문에 기온이 크게 낮지 않을 때는 바로 녹아버려 상고대를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주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구천동1로 159

◇강원 평창 발왕산

발왕산은 평창군 진부면과 대관령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 백두대간의 중심인 만큼 오대산(1563m), 태백산(1567m)에 버금가는 커다란 덩치를 자랑한다.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근처 스키장인 용평리조트의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정상 근처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용평리조트 케이블카는 스키어와 일반 관광객이 함께 이용하는 관광 케이블카로, 왕복 운행거리는 7.4km, 편도 소요시간은 약 20분이다. 케이블카 탑승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덕분에 아늑한 캐빈 안에서 아름다운 설경을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다. 

정상부 하차장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세워진 ‘발왕산 기(氣) 스카이워크’가 있다. 날씨가 좋으면 백두대간의 절경은 물론 강릉까지 내려다보인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가는 것도 어렵지 않다. 등산로를 따라 15분 정도만 걸어가면 된다. 

​산책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다 보면 해발 1458m 발왕산 정상 표지석이 반겨준다. 그리 가파르거나 힘들지 않은 코스이니 스카이워크만 둘러보지 말고 정상 표지석 있는 곳까지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스카이워크 아래쪽 주변으로는 발왕산 가든 데크길이 따로 마련돼 있다. 발왕산 데크길은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사람도 쉽게 둘러볼 수 있으며, 청정자연수인 발왕수가 흘러나오는 곳이 있어 맑고 시원한 물 한 모금을 마셔보는 것도 좋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

◇강원 인제 자작나무숲

강원도 인제읍 인근의 자연 생태관광지인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1974년부터 1995년까지 138ha에 자작나무 70만 그루를 조림해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그중 25ha를 유아 숲 체험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자작나무 숲의 탐방은 입구에서 입산 기록 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입구인 자작나무 숲 안내소에서 시작되는 임도를 따라 걸어야 자작나무 숲에 닿을 수 있다. 임도는 2개의 길로 나뉘는데, 1시간 정도(3.2km) 걸리는 윗길 원정임도와 50분 정도(2.7km) 걸어야 하는 아랫길 원대임도가 있다. 

윗길은 길 끝에서 자작나무와 마주할 수 있지만 아랫길은 1.2km의 탐험코스를 지나야 자작나무숲에 들어갈 수 있다. 탐험코스는 동절기엔 출입이 통제되며 탐험코스와 연결된 아랫길도 이용할 수 없다. 이에 겨울에는 윗길만 이용해야 한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자작나무가 빽빽하게 찬 숲이 펼쳐진다.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게 자란 길이 20m의 자작나무 70만 그루가 삽시간에 시야를 가득 채우는 풍경에 가슴이 턱 막힌다. 황홀감에 잠시 어지러울 정도다. 가히 ‘숲의 여왕’이라 불릴 만하다.

흰 눈에 뒤덮인 숲과 새하얀 자작나무가 어우러져 사진 촬영 장소로도 인기가 좋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라면 유아 숲 체험원에서 숲속교실, 인디언집 등 자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주소=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자작나무숲길 760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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