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고수 어르신들 불꽃튀는 경합
컴퓨터 고수 어르신들 불꽃튀는 경합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6.18 09:57
  • 호수 1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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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정보화제전, 어르신 158명 참여
▲ '2009 어르신 정보화제전'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시험에 몰두하고 있다.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 백발이 성성한 150여명의 어르신들이 컴퓨터와 마주보고 앉았다. 시험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르신들의 손과 눈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록 ‘독수리 타법’이지만 제법 빠르다. 제한 시간은 딱 1시간. 돋보기 너머로 보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이들은 지난 5월 24일부터 6월 7일까지 전국 16개 지자체가 주관한 지역 예선을 통해 선발된 컴퓨터 고수들이다. 이날은 전국 각지에서 예선을 통과한 실력파 어르신들이 모여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는 날이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원장 김성태)이 6월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6월 17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2009 어르신 정보화제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노인회와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가 후원했다.

고령층의 정보활용 촉진 및 정보사회 참여를 위해 개최된 ‘2009 어르신 정보화제전’은 ‘온정을 나누는 어울림’이라는 주제로 인터넷 과거시험, IT(정보통신기술) 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됐다.

어르신 인터넷과거시험은 지난 2004년부터 IT를 통한 어르신들의 활기찬 정보생활을 지원하는 한편 정보사회 참여 증진들 높이고자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주관해 온 컴퓨터 활용대회다.

올해는 16개 광역 시도별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한 지역 예선(1452명)을 통해 선발된 어르신 158명이 출전, 경합을 벌였다.

5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대회는 연령별로 정보화 능력을 구분하기 위해 3개 부분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1부문으로 주황색 티셔츠를, 65세~74세 어르신들은 2부문으로 하얀색 티셔츠를 입었다. 또 중장년층인 55세~64세 어르신들은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컴퓨터 실력을 겨뤘다.

▲ 이번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정남(1부문․77․경남), 박무석(2부문․72․부산), 천하이(3부문․60․부산)어르신(왼쪽부터).

시험과제는 인터넷을 검색해 아이콘을 삽입하고, 서체와 글씨크기 바꾸기 등 문자 및 이미지를 활용해 누가 1시간 안에 정확하게 문서를 작성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났다.

이날 대회에는 각 부문별로 김정남(1부문·77·경남), 박무석(2부문·72·부산), 천하이(3부문·60·부산) 어르신이 각각 대상을 차지해 행정안전부장관상과 상금 70만원을 차지했다. 또 20여명의 어르신이 금·은·동 장려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번 인터넷 과거시험 참석자 가운데 최고령인 황석산(85·서울·중구) 어르신은 정보검색, 한글, 파워포인트, 포토샵 등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실력을 뽐내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황 어르신은 “3년 전 손자가 버린 컴퓨터가 아까워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검색만 해도 모르는 것을 척척 찾아주는 편리함이 컴퓨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거시험이 끝난 후에는 OX퀴즈대회, 민속놀이, 가수공연 등 IT 한마당이 열려 동료 어르신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시간이 마련됐다.

이밖에 부대행사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무료 안마를 비롯해 케리커쳐, 수지침과 건강무료 상담 부스와 관람객들이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인터넷 카페가 마련되기도 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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