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K팝·K-콘텐츠가 불러온 ‘한국어’ 열풍 … 지속적인 인프라 지원 필요해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K팝·K-콘텐츠가 불러온 ‘한국어’ 열풍 … 지속적인 인프라 지원 필요해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1.20 10:55
  • 호수 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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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최근 영화와 음악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세계 언어학습 시장에서 한국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스채널인 CNN은 지난 1월 18일 보도를 통해 “수십 년간 아시아 언어학습 시장은 중국어와 일본어가 양분해 왔으나,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는 아이돌그룹 BTS를 비롯해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류 성공작이 나오면서 한국어가 주목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언어학습 애플리케이션인 듀오링고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는 지난해 앱에서 7번째로 많이 학습됐다. 특히 서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인기를 끌면서 현재 필리핀과 부르나이 등 4개국에서 가장 많이 학습된 외국어에 올랐고 태국과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서도 1등 외국어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는 국가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9년만 해도 30개국(1635개 학교)에 불과했지만 2020년 39개국(1700개)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40개국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 2020년은 한국어가 해외 각지에서 제2외국어로 공식 채택되면서 관련 학습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3억9000만여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를 비롯해 러시아 등 총 9개의 신흥국이 한국어를 현지 초·중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했다.

올해 역시 1월 현재 한국어를 대입시험의 외국어 선택 과목으로 도입한 나라는 일본,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등 총 8곳에 달한다. 오는 2025년에는 홍콩 대학 입학시험에 한국어 과목이 추가되고, 대입시험 성적으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이 처음으로 공식 활용될 예정이다.

이처럼 세계인들이 한국어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류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2019년 영화 ‘기생충’, 2021년 ‘오징어 게임’, 글로벌 K팝 스타인 BTS의 등장 등 지난 10년 동안 K팝, K-콘텐츠들이 연속으로 히트하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서다.

더불어 1990년대 이후 자국의 음악과 미디어 등을 통해 문화 영향력을 퍼트리려 한 한국 정부의 노력도 한몫했다고 CNN은 진단했다. 실제로 교육부는 한국어 홍보를 위해 지난 10년 동안 해외에 많은 한국인 교사들을 보냈으며, 한국 정부가 설립한 세종학당은 전 세계에 244개 학습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흥미로운 것은 국가·지역별로 한국어를 배우는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 학생들의 경우 한국 문화를 즐기는 것에 더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와 이야기하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는 경향이 있다.

반면, 동남아 학생들은 대부분 한국에 취업하거나 본국에 있는 한국 회사에 다니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국가에서 한국 기업들이 브랜드 파워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CNN의 설명이다. 

전 세계에 부는 한류 열풍은 해외에 나가면 손쉽게 실감할 수 있을 정도다. 미국이나 유럽 대학 기숙사에서 K팝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고 한국 가수의 댄스를 따라 추는 학생도 적지 않다. 

영국 런던에 자리 잡은 한국 분식집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거나 방학에 한국 여행을 꿈꾸는 젊은이들도 많다. 

이처럼 한류열풍은 한국어 열풍으로 이어지고, 한국어 열풍은 한글 사랑으로 이어져 전 세계인들이 한글의 우수성을 경험하고 있다. 한글을 접한 세계인들은 과학성과 편리성에 놀라고 디자인적으로 아름답다며 호감을 표한다.

하지만 문화는 유행이고 글로벌 대중의 취향은 시시각각 변한다. 이는 한류열풍도 자칫 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정부는 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접할 수 있도록 한국 문화와 색깔이 나타날 수 있는 시설과 한국 문화를 보급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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