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47] 불규칙한 심장 박동 일으키는 ‘부정맥’
[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47] 불규칙한 심장 박동 일으키는 ‘부정맥’
  • 이정명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 승인 2023.01.20 11:22
  • 호수 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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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명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이정명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심장은 1분에 약 60~100회의 범위 안에서 규칙적으로 뛴다. 이 범주보다 심장이 느리게 뛸 경우 서맥(徐脈), 빨리 뛸 경우 빈맥(頻脈)이라고 하는데 이를 통칭해 부정맥(不整脈)이라고 일컫는다. 

심장이라는 근육은 전기 신호를 통해 수축하는데, 부정맥은 이러한 전기 신호 체계에 변화나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부정맥의 종류는 서맥, 빈맥 뿐 아니라 심방조기수축, 심방세동, 심실세동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발현하는 모든 형태의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일컫는다.

심장의 움직임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의 주된 원인은 노화이고, 고혈압 및 당뇨 등의 기저질환과 수면무호흡증, 과도한 음주와 비만, 폐 기능의 저하와 갑상선 기능 저하 등도 원인이 된다. 

부정맥은 원인과 종류가 다양해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부정맥이라고 해서 치료가 어렵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부정맥 심장 치료에는 완치가 없다고 대부분 생각하지만,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같은 경우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쉽게 완치가 가능하다. 심방세동과 같은 난치성 부정맥도 상당수는 약제와 시술로 정상맥으로 돌아간다. 

부정맥은 60~65세를 기준으로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는데,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부정맥 중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것은 심방세동이다. 부정맥은 증상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도 여러 가지인데, 크게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과     △심장 내 기기 삽입술 등으로 나뉜다.

빈맥의 경우 맥이 빠르게 발현되는 부위를 찾아낸 후 고주파 전극으로 태워서 인자를 제거하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이란 시술을 적용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으로 이 경우 시술이 동반되면 대부분 완치 가능하다. 

심방 빈맥이나 심실 빈맥 등도 약물치료가 어려울 경우, 시술을 통해 거의 완치할 수 있다. 심방세동도 너무 오래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정상맥으로 돌릴 수 있고 상당 기간 유지가 가능하다. 다만, 심방세동을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로 치료한 경우 예후가 좋다고 해도 복용하던 약을 모두 끊기는 어렵고 시술 후에도 평생 금주를 유지하는 등 환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서맥의 경우 심장박동기를 삽입해 심장 박동수를 규칙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심장 안에는 전기가 흐르는 길이 있는데, 심장박동기를 삽입해 이곳에 전기자극을 주면 맥박을 정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심부전이 심하거나, 급사에서 소생된 환자에게는 급사를 예방하기 위해 제세동기를 심장 내부에 삽입하는 ‘제세동기 삽입술’을 시행한다. ‘피하형 제세동기 삽입술’은 왼쪽 가슴 위쪽 피부 아래에 제세동기를 삽입하는데, 일반적인 경정맥 제세동기 삽입술과의 차이점은 심장이 아닌 옆구리에 삽입한다는 점이다. 

피하형 제세동기 삽입술은 심부전으로 급사 위험이 높은 사람과 빈맥으로 한 번 심장마비를 경험한 후 소생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피하에 기기가 삽입되는 만큼 혈관 내로 제세동기가 삽입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여준다. 이처럼 부정맥은 치료가 어렵다 단정 짓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하며 술은 부정맥에 매우 강력한 부정적 인자이므로 시술 후에는 금주를 이어가야 하고 약을 계속 복용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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