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새우젓 등 변질 최소화하는 조미료 보관법
간장, 새우젓 등 변질 최소화하는 조미료 보관법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1.20 13:19
  • 호수 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장, 개봉 후엔 냉장 보관… 싱크대 밑에 두지 않도록
조미료·소스 등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부패될 가능성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에 맞는 보관법을 지켜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미료·소스 등은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부패될 가능성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에 맞는 보관법을 지켜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금·설탕, 밀폐 용기에 담아 실온 보관… 꿀, 냉장보관하면 결정 생겨

들기름, 실온에 보관하면 산패… 고춧가루, 습기에 약해 냉동 보관을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조미료는 음식의 풍미를 살리고 식욕을 돋우는 역할까지 하므로 음식을 만들 때 요긴하게 쓰인다. 하지만 비교적 유통기한이 길다 보니 변질의 위험을 간과하고 잘못된 방법으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육류, 해산물, 채소류 등 식재료마다 보관법이 있듯 조미료도 그에 알맞은 보관법이 따로 있는 것이다. 만약 싱크대 밑에 간장이 있고 냉장고에 마요네즈가 있다면 이는 모두 잘못된 보관법이다. 이에 변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미료 보관법에 대해 알아본다.

◇실온 보관

▶소금= 요리에 가장 많이 쓰이는 소금은 포장을 뜯은 후 밀폐 용기에 담아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상온에 보관해야 한다. 습기를 잘 흡수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간혹 소금이 덩어리진 경우가 있는데,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리면 수분이 날아가 덩어리지지 않는다. 또는 이쑤시개를 꽂아 보관하거나 밀폐 용기 바닥에 키친타월을 깐 후 보관하면 된다. 

▶설탕= 설탕을 냉장 보관하면 덩어리가 생기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고 서늘한 곳에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해야 한다. 특히 냄새를 잘 흡수하는 특징이 있으므로 냄새가 강한 음식과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식초= 상할 염려가 없기 때문에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해두면 처음 구입한 상태 그대로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 단, 열에 약하기 때문에 되도록 가스레인지나 전자레인지, 오븐 등 열기가 많은 곳 주위에 두지 않아야 한다. 

▶식용유·참기름= 참기름과 올리브유, 튀김유, 식용유 등 기름 종류는 냉장 보관하게 되면 쉽게 굳거나 맛이 변질하기 때문에 서늘한 곳에 상온 보관해야 한다. 온도 변화가 심한 가스레인지나 오븐 주변은 피해야 하고, 개봉 후 빠른 시간 안에 먹어야 하기 때문에 대용량이 아닌 소량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마요네즈= 기름을 많이 함유한 마요네즈는 온도 변화에 따라 쉽게 상할 수 있어 너무 차갑거나 뜨거운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통풍이 잘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약 냉장 보관할 경우에는 마요네즈 입구 부분에 비닐 랩을 씌운 후 뚜껑을 덮고 거꾸로 세워서 보관해야 한다. 

▶꿀= 냉장 보관하면 결정화가 진행돼 백탁이 일어나 외부의 수증기나 공기가 들어갈 수 있으므로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빛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한데, 햇볕이 당을 변성시키고 꿀의 결정화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또한 수분이 들어가면 부패할 위험이 크므로 밀폐를 잘해야 한다. 

◇냉장 보관

▶간장= 싱크대 밑에 간장을 보관하고 있다면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싱크대(렌지대) 밑은 온도가 높고 간장은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장류의 경우 산소와 결합하거나 온도가 높아지면 맛과 색이 변질하거나 부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피하고 건조하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개봉하지 않았다면 상온 보관이 가능하나, 개봉 후에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장류= 예부터 장류는 시원한 온도에서 보관하기 위해 땅에 묻은 독에 담아 사용했다. 따라서 고추장, 된장, 쌈장 등의 발효 식품은 냉장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염분이 많다는 이유로 상온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또한 장류를 덜어서 사용할 때 물기가 들어가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케첩·머스터드= 산성이고 고농축이기 때문에 반드시 냉장 보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냉장 보관할 때 훨씬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실온에서는 한 달까지만 보관이 가능하다. 또한 사용 후에는 입구를 깨끗이 닦고 보관해야 처음 그대로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

▶바베큐 소스= 식초와 소금 성분이 함유돼 매우 높은 산성을 갖고 있어 케첩과 유사하다. 이는 박테리아 성장이 늦다는 의미로, 냉장 보관하면 식감과 색상이 변하는 속도가 훨씬 느려질 수 있어 좋다.

▶들기름= 기름류는 대부분 실온에 보관하지만, 들기름은 냉장 보관해야 한다. 들기름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은 실온보관 시 산패되기 쉬워서다. 따라서 산소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밀폐해 냉장 보관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소용량 제품을 구입해 1개월 내로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잼= ‘개봉 후 냉장 보관’라는 안내 문구가 항상 붙어있기는 하지만 잼은 한 달 이내라면 개봉 후라도 실온 보관해도 괜찮다. 단, 냉장 보관을 하면 유통기한까지 보관 기간을 늘릴 수 있다.

▶깨= 먹을 만큼 소분 포장한 후, 먹을 때마다 바로 볶아먹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매번 볶는 과정이 번거롭다면 한 번에 볶아 한 김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액젓= 멸치 등을 삭혀서 만드는 액젓은 발효식품으로 영양성분의 신선도를 위해 냉장 보관해야 한다.

◇냉동 보관

▶새우젓= 냉장 보관해도 좋지만, 냉동 보관하면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염분이 많기 때문에 해동하더라도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먹을 만큼 비닐 팩에 소분 포장하여 냉동 보관해야 한다.

▶고춧가루= 실온에 보관하면 쉽게 눅눅해지면서 덩어리지고 색이 변할 수 있어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사용할 만큼 소분 포장하는데, 고춧가루는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최대한 산소와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이중으로 밀폐해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닐봉지에 소분해 담은 후, 밀폐 용기에 한 번 더 담아 냉동 보관하면 된다.

▶밀가루=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개봉 후에는 지퍼백에 밀봉하여 냉동 보관해야 변질되지 않고 처음 샀을 때 상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부침가루, 튀김가루 등과 같이 가루류는 모두 냉동 보관해야 하며, 유통기한과 라벨에 이름을 적어 구분하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