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의 증상과 치료, 노화로 연골조직이 탄력 잃어 발생
‘목디스크’의 증상과 치료, 노화로 연골조직이 탄력 잃어 발생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2.06 15:08
  • 호수 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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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덜미가 아프고 단추 잠그기도 힘들어

목다스크, 어깨·손가락 저리고 통증 나타나 

신경주사 치료 등으로 호전 가능… 심하면 인공디스크 삽입술 등 고려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척추 질환인 허리디스크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목디스크에 대해서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도 위험한 질환이지만 소리 없이 다가오는 목디스크 역시 한번 시작되고 나면 향후 고질적인 목 통증을 발생시키는 주범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진단에 힘써야 한다. 

사람의 목은 7개의 뼈가 완만한 C자형의 커브를 형성하고 있다. 머리의 무게를 목뼈 사이의 연골조직인 디스크(경추 추간판)와 관절들로 분산시켜 머리를 지탱하고 충격을 흡수하게 된다. 

이때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쿠션처럼 흡수해 주는 디스크가 후방으로 탈출되거나, 관절 부위에 덧뼈가 자라서 신경을 압박하고 이상 증상을 발생시키는 것을 목디스크, 즉 ‘경추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한다.

특히 경추(목)는 뼈와 뼈 사이의 공간이 요추(허리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에 병변이 시작되면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과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목디스크의 원인과 증상

목디스크의 원인은 노화로 인한 경우가 가장 많다. 나이가 들수록 디스크의 수분이 줄어들면서 탄력을 잃게 되고, 충격 흡수 능력도 떨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에서 과도한 힘을 받게 되면 찢어지거나 파열되어 디스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어느 부위에서 문제가 생겼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는 목이 아프고, 근육이 긴장된 상태를 유지해 뻣뻣하게 굳어 목 운동을 하기가 어렵다. 

또한 어깨와 팔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등 뒤나 어깨뼈 사이까지도 통증이 나타난다. 목을 구부리거나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기침하거나 코를 풀 때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구체적으로는 ▷목 통증과 함께 목의 운동 범위 제한 ▷목 또는 어깨, 팔, 손가락이 저리거나 아프고 힘이 빠지는 마비 증상 ▷손을 사용한 세밀한 작업(젓가락질, 단추 잠그기)의 어려움 ▷보행 장애 등이 있다.

석상윤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2021년 한 해 목 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00만명에 육박한다”며 “과거에는 50대 이상의 중노년층에게서 많이 발생했지만, 스마트폰과 PC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10~20대의 청년층에서도 환자가 크게 늘어나 이제 모든 세대가 목 건강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목디스크의 치료

목디스크는 진행의 정도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목 통증이나, 팔 부위의 방사통이 있는 경우에는 초기에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만약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주사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주사 치료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신경차단술이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주위 조직에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등 치료약물을 주입하여, 신경 부위 염증을 줄여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이다.

목 통증, 팔 부위의 방사통이 보존적 치료 혹은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상지 마비 증상이 있는 경우, 손을 이용한 세밀한 작업이 안되거나 보행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방법으로는 문제가 생긴 디스크의 일부 혹은 전부를 제거한 후 디스크가 제거된 공간에 인공뼈를 삽입해 관절을 하나로 고정시키는 ‘경추 유합술’과 인체 디스크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인공디스크를 삽입해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들 수 있는 ‘인공디스크 삽입술’이 있다. 

경추 유합술은 목뼈 일부를 고정하기 때문에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 있지만, 인공디스크 삽입술은 자연스럽게 목뼈를 움직일 수 있다. 그러나 목디스크가 심한 환자 모두가 인공디스크 삽입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디스크 삽입술은 검사를 통해 수술에 적합한 환자인지 아닌지 확인한 후 수술해야 한다.

하지만 목디스크 수술은 다른 수술보다 상대적으로 위험하고, 합병증이 생겨도 심각하게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 수술을 주저하는 사람들이 많다. 

석상윤 교수는 “최근 목디스크 수술은 1cm 크기의 척수 신경을 보기 위해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므로 보다 안전하게 수술이 가능하다”며 “수술이 필요한데 방치를 하면 훗날 수술하더라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디스크 예방법

우리의 척추는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할 경우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러므로 한 시간에 한번 정도는 몸을 움직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루에 30분의 스트레칭만으로도 척추는 충분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으며, 그 30분의 투자로 인해 미래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석 교수는 “TV나 모니터의 위치는 눈높이에 맞추거나 눈높이보다 살짝 올라가게 배치해야 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목을 굽힌 자세로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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