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세상읽기] “손봐야 할 역사교과서들”
[백세시대 / 세상읽기] “손봐야 할 역사교과서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2.13 10:50
  • 호수 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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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최근 ‘백세시대’ 편집국에 새로 발간된 도서 한권이 배달됐다. ‘문명고 역사지키기 77일 백서’(글마당). 책은 국정 한국사교과서가 이 시대에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2020 한국사교과서가 문재인을 위한 교과서란 점을 비판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제언을 하고 있다. 홍택정 문명중고 이사장을 비롯 국회의원, 교수, 교사, 교과서연구소 등이 집필에 참여했다. 

책의 서문에 “문재인 정권은 정치논리로 국정역사교과서를 폐기했고, 8종의 검정역사교과서를 다시 발행해 2020년 학기부터 이 책을 학교마다 선택적으로 사용하도록 제도화했다”고 적었다. 서문은 “그 책들은 정권의 홍보물에 불과하고,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이 주어지는 고3에게 세뇌를 목적으로 전략 전술의 매체로 활용하려고 했으며, 이념적으로 편향돼 교과서로서 균형감을 잃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김태동 전 문명중고 교장은 책의 권두언을 통해 역사교과서가 역사적 사실을 일관되게 기록해야 함을 강조했다. 예컨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에 대한 평가가 바뀐다면 같은 나라 안에서도 박정희 대통령을 20대, 30대, 40대가 각각 다르게 배우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그들이 사는 국가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걱정된다는 것이다. 

노인들은 이념에 얽힌 복잡한 사안에 대해 끈기 있게 관심을 두기가 힘들다. 그렇지만 민노총, 전교조 등이 국정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를 찾아가 폭력적 방해를 가했던 이유에 대해선 알고 싶어 한다. 이 책은 친북 성향의 역사교과서 8종을 분석해 그런 의문점을 풀어주고 있다.

미래엔 교과서 350쪽에는 김정일의 권력세습과 관련해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김정일은 아버지 김일성이 사망하면서 북한의 최고 권력자가 됐다. 김정일은 주석 자리를 비워놓은 채 국방위원장의 직함으로 군대가 사회를 이끈다는 ‘선군 정치’를 내세웠다.”

김정일의 세습을 당연하다는 듯 그리고 김정일이 효자라도 되는 것처럼 북한 논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두산동아 273쪽에 나오는 대한민국 정부 출범 당시의 서술은 거짓이라고 한다. 

“마침내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하였다.(…) 8월 25일에는 남북 인구 비례에 따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뽑는 선거를 실시하였다. 북한과 남한에서 선거로 뽑힌 대의원들은 1948년 9월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헌법을 만들고 김일성을 수상으로 선출하였다. 9월 9일에는 내각을 구성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하였다.”

대한민국은 정부가 출범했다고 한 반면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마치 북한정권이 국가로서 정통성을 가진 것처럼 서술했다. 더욱이 심한 거짓은 북한이 남북한 인구 비례에 따른 정상적인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수립된 국가인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시 남쪽에는 지하 공산당 조직 남로당이 있을 뿐이다. 그들의 지하투표를 포함한다는 것으로써 대한민국 정부 자체를 부인하는 기술이다. 또한 이것은 흑백 투표함에 의한 찬반 공개로 강압적으로 조작된 엉터리 날조 선거였음을 (교과서는)밝히지 않고 있다.

친북 성향의 교과서들은 또, 6·25 당시 ‘중공군’을 ‘중국군’으로 북한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바꿨다. 1992년 수교 전까지 중공을 나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사서에 그 시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점에 위배되며, 이런 표현으로 누가 우방이고 적인지 구별을 못하게 만든다.

지진으로 수만명의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튀르키예에 전 세계가 앞 다퉈 구조대와 의약품 등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런 글로벌 공감대를 외면한 채 이 시간에도 핵미사일 실험에 몰두하고 있다. 지구인이 함께 슬픔과 고통을 나누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전쟁놀이에 정신을 팔고 있는 광기어린 집단을 추종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두뇌를 가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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