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건강에 좋은 지압법, 콧망울 옆 ‘영향혈’ 눌러주면 콧속 건조함 막아줘
호흡기 건강에 좋은 지압법, 콧망울 옆 ‘영향혈’ 눌러주면 콧속 건조함 막아줘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2.13 14:23
  • 호수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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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과 목에 좋은 ‘천돌혈’… 팔 안쪽의 ‘공최혈’도 기침에 효과

신진대사 촉진시키는 ‘대추혈’… 기침 잦으면 ‘금수육전군’ 도움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지난 1월 30일 해제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3년여만에 겪는 변화다. 이에 따라 대중교통이나 의료기관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 수준으로 완화돼 ‘맨 얼굴의 자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재감염 사례가 늘고 있어 우려도 여전하다.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도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호흡기질환 예방 및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천안자생한방병원 문자영 병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호흡기 건강 걱정을 한방에 날리는 건강 지압법’에 대해 소개한다.

◇건조한 코 점막 예방 지압법

마스크 해제 후 외부 비말 침투나 확진자와의 접촉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호흡기의 습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마스크는 바이러스, 세균 등 병원체의 침투를 막는 역할 뿐만 아니라 호흡기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역할 또한 수행하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쓰고 호흡할 경우 내쉰 숨이 마스크에 갇혀 수분의 증발이 감소하게 된다. 이 덕분에 겨울철 건조해지기 쉬운 코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되며 먼지를 호흡기 밖으로 밀어내는 섬모 운동도 활발해진다. 

또한 바이러스는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호흡기의 습도를 관리하면 감염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후에도 호흡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코 주변을 틈틈이 지압하는 등 일상 속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도움이 되는 혈자리 중 하나로는 양쪽 콧방울 옆에 위치한 ‘영향혈’이 있다. 

영향혈을 양손 검지로 10회 정도 꾹꾹 눌러주면 코 주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콧속의 건조함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기침 예방 지압법

겨울철 건조해진 입과 코는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잦은 기침도 유발한다. 건조하고 예민해진 점막이 찬바람에 자극을 받을 경우 쉽게 기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연일 이어지는 영하권 날씨 탓에 칼칼해지기 쉬운 목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목을 진정시키고 기침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따뜻한 차를 권한다. 체내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면 호흡기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목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서다. 

이땐 도라지차와 같은 한방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도라지의 경우 기관지 점액 분비를 촉진하는 안토잔틴 성분이 풍부해 기침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단,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차는 체내 수분을 배출시키는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만약 찬바람 탓에 기침이 심해졌거나 재채기가 좀처럼 멎지 않는다면 ‘천돌혈’을 지압하는 것이 간단한 응급처치가 될 수 있다. 양쪽 쇄골이 마주하는 중간 지점에 위치한 천돌혈을 검지로 지그시 누른 채 10초간 문지르면 기침 완화에 효과적이다.

‘공최혈’ 또한 기침 완화에 좋다. 공최혈은 팔을 구부렸을 때 팔 안쪽에서 손목을 향해 손가락 3마디 정도 내려간 곳이다. 공최는 급성 증상에 특효가 있는 요혈로 알려져 있다.

막힌 것을 뚫고 우리 몸의 구멍을 소통시키는 효능이 있는데, 기침이 잘 멈추지 않을 때 강하게 꾹 누르고 있으면 기침이 진정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감기 예방 지압법

독감 등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에 대해 우려가 큰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실제로 한 빅데이터 서비스기업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치에 반대하는 이유 중 ‘감기, 미세먼지, 알레르기 등 질병 예방에 효과적이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49.1%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호흡기질환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라면 ‘대추혈’ 지압이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추혈은 고개를 앞으로 숙였을 때 목 뒤뼈 중 가장 높게 튀어나온 곳의 바로 밑 부분에 위치해 있다. 대추혈 주변을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부드럽게 누르거나 문지르면서 15초간 지압하면 신진대사를 촉진해 면역력 관리에 도움이 된다.

감기에 걸려 두통이 느껴진다면 ‘백회혈’을 지압해보는 것도 좋다. 백회혈은 머리 꼭대기 부분에 있다. 양쪽 귀에서 똑바로 올라간 선과 미간의 중심에서 올라간 선이 만나는 지점으로, 정맥이 모이는 곳인 만큼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으며 좌우 중지로 눌러주면 된다. 이때 머리 주변을 같이 마사지해주면 더욱 좋다.

만약 미열이 나거나 기침 빈도가 잦아진 경우에는 한약 처방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개인별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으로 증상을 완화하며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금수육군전’이나 ‘소청룡탕’ 등이 있다. 

특히 금수육군전의 주요 한약재 중 하나인 ‘반하’는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어 감기 증상 완화에 좋다.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나타나는 점진적인 변화 속 그에 알맞은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며 “마스크를 벗더라도 손 씻기, 환기 등 일상 방역 및 위생을 지키고 호흡기 관리에 나선다면 일상 회복에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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