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2023년 1차 이사회 개최… 김호일 회장 “넋두리 삼아 실언한 것 송구”
대한노인회 2023년 1차 이사회 개최… 김호일 회장 “넋두리 삼아 실언한 것 송구”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3.02.1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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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2023년도 제1차 이사회가 2월 10일 중앙회 3층 회의실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대한노인회(회장 김호일)는 2월 10일 중앙회 3층 회의실에서 2023년도 1차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호일 회장을 비롯해 전체 34명 중 28명의 이사가 참석해 성원이 됐으며, 감사 2명 중 1명이 참석했다.

이날 안건은 전차이사회 의사록 승인과 ▷‘2022년도 감사보고, 사업실적 및 결산보고서’심의 건 ▷’각종 운영규정 일부 개정‘의 건 ▷기타 현안 사항이다.

◇ 실언 사과중 ‘시니어포럼 특강’을 ‘지회 행사서 넋두리’라고 바꿔 말하며… 언론을 탓해

김호일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번 ‘어느 지회 행사’에서 넋두리 삼아 ‘실언’을 한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말조심을 해야겠다는 경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실언’이란 지난해 12월 28일 ‘강원‧충청지역 시니어포럼’에서 김호일 회장이 ‘연합회장들이 계속 뒷다리 잡고 일을 못하게 한다. 연합회장제도가 없어졌으면 속이 시원하겠다’고 한 발언을 말한다. 2월 1일 ‘회장단 신년 간담회’에서 부회장들이 공식 사과를 요구하자 사과성 발언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도 ‘사실’을 틀리게 말해 의도를 의심케 했다. 해당 발언이 나온 것은 ‘어느 지회 행사에서 넋두리’가 아니라 ‘강원‧충청지역 시니어포럼 특강’에서였다. 연합회장, 지회장, 노인대학장들이 참석하는 자리였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본질을 보도해야지 넋두리를 보도해서 싸움을 붙여서야 되겠냐”며 사실 보도를 한 백세시대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연수경비 회계처리 문제점 시정조치” 부채는 남아

이날 안건 중 ▷‘2022년도 감사보고, 사업실적 및 결산보고서’심의 건 ▷‘각종 운영규정 일부 개정’의 건은 통과됐다.

감사보고서에서는 ‘국외연수 과정 중 경비의 정확한 출처를 표기치 않은 문제점을 지적하였고, 연수경비(3400만원)를 당회 계좌에 입금하지 않고 후원업체에서 집행한 것을 도로 반환하려다 회계를 부적절하게 처리하여 시정토록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말 일본 후쿠오카 지역 투어 경비와 관련해, 당초 유명례 대노라이프 회장의 후원을 받아 여행을 갔으나, ‘김영란법 위반’ 논란이 제기되자 중앙회 직원의 지인으로부터 대한노인회가 차용해 경비를 반환한 것으로 알려져, 그 부채가 34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된다.

◇2023년 사업계획과 예산안 보고없는 이사회

이날 이사회에는 2023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은 보고되지 않았다. A이사의 질의에 김 회장은 “2023년 예산은 복지부와 협의 중에 있어 추후 이사회를 통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운영규정 관련 중요 내용도 의결됐다. 지방조직 운영규정 제8조 9항은 “만65세 이상의 자를 채용할 경우 고령자고용법에 따라 특수계약직으로 임명할 수 있다”고 돼 있으나, 특수계약직에 ‘고용노동부 고시 직종’이라는 단서 조항을 삽입했다. ‘고시 직종’은 단순노무직(업무 보조, 도우미, 관리인)만 해당된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정년준수 위반 및 취업기회 박탈 등의 민원이 접수되고 복지부 감사에서도 규정 준수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일부 이사가 “대한노인회 사무국장, 일반 직원 중에는 68세가 다된 사람도 많다”며 유보할 것을 주장했으나, 찬성 의견이 많아 정부 요청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65세 이상은 채용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 중앙회 사무규정 제7조 4항에도 같은 규정이 있으나 이번 이사회 개정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김 회장은 김상훈 한국청소년육성회 부총재를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김 이사는 명지대 사회복지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제특보를 지냈다.

◇“혜인시대 발행하면 20억 수익 난다고 하더니, 사실상 적자 아닌가”

기타 현안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특히 B이사가 “김 회장은 ‘혜인시대 신문을 발행해 연간 20억원의 수익을 올려 각종 행사에 1억씩 지원하겠다’고 했으나 혜인시대 결산 자료를 보면, 1년간 운영한 결과 잔액이 1800만원이라고 돼 있는데 이는 후원금 7800만원을 포함한 것이다. 후원금을 빼면 약 6000만원 적자인데, 무슨 근거로 20억 흑자를 낸다고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호일 회장은 이에 대해 “지금은 연합회장의 협조가 안돼서 그렇다. 지금은 현상유지 정도이지만 독자가 늘어나 (판매부수가) 5만, 6만부 되면 이익이 늘어난다”며 신문 구독도 않으면서 비판한다고 역정을 냈다.

이에 B이사는 “김호일 회장을 발행인으로 내는 신문은 무가지로 해야 한다. 중앙회가 지방조직에 신문을 파는 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후원금에도 불구하고, 혜인시대 건으로 부채가 24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된다.

◇노인지원재단 기금 사용 싸고 충돌...“회장이 월 300만원씩 받아가”

노인지원재단 문제도 많이 거론됐다. 많은 이사들은 ▷김호일 회장의 노인지원재단 이사장 겸직 및 300만원 급여 수령의 부당성 ▷지원재단 이사에 대한노인회 연합회장들 추가 임명 요청 ▷재단 기금 사용 문제 등을 제기했다.

이사들은 “노인지원재단 기금은 경로당 회원, 직원들이 한 푼 두 푼 모아 만든 것인데, 본인 급여로 300만원을 받는가 하면 수해지원금으로 경로당(102개소)에 100만원씩 지급했다”며 “모금은 없이 기금을 마구 쓰면 되느냐”고 입을 모았다.

이에 김 회장은 “앞으로 기금을 많이 모으겠다”고 답했다.

이날 정양수 전남연합회장이 4월에 개막하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입장권을 대한노인회에서 노인지원재단 기금을 활용해 일괄구입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으나, 재단 기금 사용에 대한 반론에 묻혀 합의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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