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인천 미추홀구지회 소속 장미자원봉사단 “형광등·초인종 교체 등 민원 해결사”
대한노인회 인천 미추홀구지회 소속 장미자원봉사단 “형광등·초인종 교체 등 민원 해결사”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2.20 14:50
  • 호수 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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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자원봉사단이 홀몸 어르신 가정의 초인종을 손봐주고 있다.
장미자원봉사단이 홀몸 어르신 가정의 초인종을 손봐주고 있다.

경로당·아파트 주변 환경정화, 홀몸 어르신 말벗 등

2022 노인자원봉사대축제서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지은 지 40년 이상 된 구축아파트에선 홀몸 어르신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가정마다 자녀가 성장해 외지로 나갔거나 부부가 같이 해로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인천 미추홀구 학익1동의 장미아파트도 지은 지 오래 돼 홀몸 어르신이 많이 사는 아파트 중 하나다. 홀몸 어르신 거의가 외롭고,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불편을 감수하며 지낼 거라는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홀몸 어르신들은 장미자원봉사단의 도움과 배려로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장미자원봉사단을 이끄는 이승기 단장(79)은 “귀가 어두운 노인은 초인종 소리를 잘 못 듣는다”며 “우리가 초인종을 손봐주기도 하고, 주방 가스렌지의 배터리도 교체해드린다”고 말했다. 이승기 단장은 단지 내에 있는 장미아파트경로당의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단장은 과거 독일에서 파독광부들의 통역을 맡아 일하기도 했다.

장미자원봉사단은 대한노인회 인천 미추홀구지회 소속으로 2015년 9월, 장미아파트경로당 남녀 회원 20명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한 달에 두 번, 어린이공원 운동기구 소독 및 오물 수거, 신호등 교통정리, 공영주차장 운영 및 관리, 코로나19 방역, 노노케어 등의 봉사를 해오고 있다. 

이 봉사단은 최근에 홀몸 어르신 가정의 구형전화기를 신형전화기로 교체해줘 주민들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았다. 

장미아파트경로당 총무로 있는 박경한 장미자원봉사단 부단장(74)은 “제가 경비를 보는 타 아파트의 한 주민이 통신판매업장을 정리하면서 재고상품을 우리에게 제공했다”며 “대부분 핸드폰을 사용하지만 일반전화를 주로 사용하는 어르신들에겐 아주 요긴한 용품”이라고 말했다.

박 부단장은 과거 다양한 분야에서 습득한 경력을 봉사활동에 활용해 주민들 사이에 ‘민원해결사’로 불리며 인기가 높다. 

85세 고령에도 열정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조선지 봉사단원은 “형광등을 LED로 교체하는 가정에서 부품만 준비하면 전기기술을 가진 부단장님이 방문해 교체해준다”며 “손기술이 많은 분과 함께 일하면서 우리까지 덩달아 주민들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다”며 웃었다.

장미자원봉사단은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때 자비로 분무기를 구입해 아파트 현관과 계단, 주차장 등 공동구역을 소독해 감염병 예방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민판금(85) 장미봉사단원은 “코로나 이전에도 아파트 공동구역을 소독했다”며 “아파트 지하실에 물이 찼을 때 힘들게 물을 퍼내고 청소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 봉사단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단장은 “단원들 모두 큰 상을 받아 고맙고 보람을 느낀다는 말을 했다”고 전하면서 “부상으로 받은 수저세트를 경로당의 연장자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종원 인천 미추홀구지회장은 “장미자원봉사단 어르신들은 오래전부터 아파트 주민을 위해 봉사해온 분들로, 기술을 가진 단원이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많이 해소해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경로당도 잘 운영하시고, 대한노인회의 위상도 한층 높여줘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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