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 또 최저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 또 최저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3.02.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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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10년간 전 세계 꼴찌… 연 출생아수 25만명 아래로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7명대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말한다. 0,7명대 합계출산율은 전 세계에서 처음 있는 일로 국제 언론도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간 혼인 건수는 2년째 20만 건을 밑돌았고 처음 엄마가 되는 평균 나이는 33.0세로 OECD 평균보다 네 살 가까이 많았다. 통계청은 2월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OECD 국가 중 10년 연속 꼴찌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전년보다 0.03명 줄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줄곧 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비교 가능한 2020년 통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한국 다음으로 출산율이 낮은 이탈리아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이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0년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1984년(1.74명) 1명대로 떨어진 뒤, 2018년(0.98명)에는 0명대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혼인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0명까지 하락한 뒤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더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합계출산율이 2025년 0.61명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

◇연간 출생아수 25만명 아래로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반면,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17.4% 증가한 37만2800명으로 197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코로나와 고령화 영향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인구 자연감소가 12만38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저출산 대응 예산으로 약 280조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체감 효과가 미미한 백화점식 대책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지면서 저출산 기조를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환경, 사교육비 부담 등은 아이 낳기를 꺼리게 하는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한국의 기록적인 저출산에 대해 불룸버그 통신은 2월 21일(현지시간) ‘한국, 세계 최저 출산율 자체기록 또 깼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냈다.

불룸버그는 한국의 저출산 배경으로 여성 차별, 높은 집값과 교육비 부담 등을 꼽았다. 이 통신은 “경제학자들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아 일자리를 잃는 것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한국이 양성평등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한다”며 “교육비와 집값도 출산율에 압박을 주는 요인 중 하나”라고 밝혔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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