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유사한 어깨질환들… 오십견 등 수술 없이 치료
통증 유사한 어깨질환들… 오십견 등 수술 없이 치료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2.27 14:45
  • 호수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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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어깨질환과 치료법
관절의 퇴행으로 중년 이상의 경우 어깨질환이 많이 생기지만 부상의 원인과 종류가 매우 다양해 치료법도 다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절의 퇴행으로 중년 이상의 경우 어깨질환이 많이 생기지만 부상의 원인과 종류가 매우 다양해 치료법도 다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십견, 꾸준한 재활운동으로 효과… 석회성 건염도 비수술 치료 가능

어깨 관절염, 모든 각도에서 통증… 회전근개 파열, 심할 땐 수술 불가피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 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는 환자의 수가 증가한다. 특히 어깨는 하루 평균 3000~4000번 정도를 사용할 정도로 많이 쓰는 신체 부위다.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회전 가동 범위도 가장 넓다. 

따라서 어깨는 일상적인 사용만으로도 퇴행성 변화가 빨리 찾아오고 부상의 원인과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날씨가 풀리면서 찌릿한 통증이 찾아오는 어깨관절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수술없이 치료 가능한 ‘오십견’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중년기에 이유 없이 발생하는 어깨통증 원인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심한 통증과 관절 움직임의 제한이 특징이다. 어깨관절의 가장 깊은 부위에 위치한 얇은 막인 관절낭이 염증으로 두꺼워지고 유착되어 관절이 움직일 공간이 좁아져 발생한다.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이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다른 팔로 올리려고 해도 심한 통증과 함께 올라가지 않는다면 오십견을 의심해야 한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그러다 몇 주 또는 수개월이 지나면 통증의 강도가 세지고, 스스로 어깨를 움직이기 힘들어지며 야간에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차가운 바람을 직접 쐬면 관절이 굳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이처럼 통증이 매우 심하고 움직이기 불편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병이지만, 특별한 수술적 치료 없이도 꾸준한 재활운동 및 약물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오십견 치료에는 소염제 주사나 온찜질, 전기자극 등의 물리치료가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통증 부위의 염증을 가라앉혀 통증을 줄이는 보존적 치료와 어깨의 운동범위를 정상화시키는 운동 치료도 진행할 수 있다. 

◇‘회전근개 파열’, 수술 필요할 수 있어

통증을 유발하는 어깨질환 환자 중 가장 많은 원인은 ‘회전근개 질환’이다. 어깨를 움직이는 근육인 회전근의 힘줄 부위가 손상된 것으로, 퇴행성 변화로 약해진 힘줄이 찢어져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초기에는 대개 팔을 움직일 때 특정 위치에서만 통증이 느껴져 불편한 정도지만, 점차 머리 감기, 옷 입기 등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수영, 테니스, 골프 등의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연령의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곽재만 의정부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체력관리와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데, 스트레칭 없이 수영이나 테니스, 턱걸이 등 어깨를 올리는 운동을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할 경우, 손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손상된 범위나 정도에 따라서 치료의 방법이 달라지므로, 치료 전 현재 상태에 대한 명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경미한 손상인 경우는 보존적인 치료(약물, 재활운동)를 시도해 볼 수 있으나, 무작정 방치할 경우 파열이 진행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정기적인 진료와   관찰이 필요하다. 파열된 깊이가 깊고 넓을 경우에는 봉합술을 고려해야 하며, 봉합이 어려울 정도로 파열범위가 큰 광범위파열은 환자의 연령과 활동량, 관절 상태 등을 고려해 ‘인공관절 치환술’ 또는 ‘인대 이식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모든 각도에서 통증 느끼는 ‘어깨 관절염’

어깨 관절염은 무릎 관절과 마찬가지로 어깨뼈에 덮여 있는 연골이 여러 이유로 인해 닳아 뼈가 노출돼 소리가 나거나 통증과 함께 관절이 부어오르는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많은 환자들은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하는데도 참고 지내다, 증세가 훨씬 진행돼서야 병원을 찾는다. 실제로 X-ray 검사를 하면 어깨 연골이 다 닳아 어깨뼈와 위 팔뼈가 거의 붙은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어깨 관절염 환자들은 팔을 들어 올릴 때 힘이 떨어지고 팔이 올라가지 않는다. 대부분의 어깨질환이 팔을 들기 어렵지만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특징이 있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 파열 등으로 인한 통증은 특정 각도에서만 통증이 생기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팔을 앞으로 올릴 때, 옆으로 올릴 때, 뒤로 젖힐 때 모두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가 훨씬 불편하다. 

만약 혼자서 가벼운 일상생활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다면 인공관절 수술로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석회성건염, 비수술로 치료 가능

석회성건염은 회전근개 힘줄 부위에 석회가 침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힘줄의 퇴행성 변화, 미세혈류의 감소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석회는 대부분의 경우 쌓이다가 자연적으로 흡수되어 사라지는데, 이 과정에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힘줄이 부분적으로 찢어지거나 닳은 부위에 급성 염증이 생겨 통증을 악화시키는데, 어느 순간 이유도 없이 통증이 생겨 어깨를 잘 움직이지 못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야간 통증이 심하며, 주로 중년 이상의 환자에게서 외상없이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할 경우 의심할 수 있다.

통증 경감을 위한 다양한 시술이 있으나 회전근개 질환의 초기 증상과 비슷해 혼동할 수 있으므로, 치료 전 정확한 검사를 통해 석회 유무 및 회전근개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중년에 주로 발생하는 어깨질환들은 병리상 각기 다른 질환이지만, 해부학적 위치상 관절낭과 회전근개는 매우 밀접하게 붙어있기 때문에 증상이 혼합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곽재만 교수는 “혼합된 증상 중 주된 증상이 무엇인지를 면밀한 검사를 통해 감별한 후 효과적인 치료의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충분한 감별없이 제한된 검사 소견으로 치료적 방침을 정하는 것은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켜 치료를 어렵게 만들 수 있어, 어깨 전문의를 통한 전문적 진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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