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백병원, 고양시 최초 '무선 심박동기 삽입술' 시행
일산백병원, 고양시 최초 '무선 심박동기 삽입술' 시행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3.02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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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심박동기에 비해 10분의 1 크기
피부절개 최소화해 합병증 63% 줄어
전극선 없는 무선 심장박동기는 2.6cm 정도의 캡슐 영양제 크기로, 기존 심박동기 부피의 10분의 1정도다. 사진은 기존 심장박동기(왼쪽)와 전극선 없는 무선 심박동기.(오른쪽)
전극선 없는 무선 심장박동기는 2.6cm 정도의 캡슐 영양제 크기로, 기존 심박동기 부피의 10분의 1정도다. 사진은 기존 심장박동기(왼쪽)와 전극선 없는 무선 심박동기.(오른쪽)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은 심장혈관센터 남궁준 교수팀이 고양시 최초로 전극선 없는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MicraAV) 삽입술'을 도입해 지난 2월 17일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일 밝혔다.

‘인공 심박동기’는 보통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성 부정맥 환자 가슴에 심는다. 인공적으로 심장에 전기 자극을 보내 맥박을 정상화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어지럼증, 호흡곤란, 실신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기존 인공 심박동기 삽입술은 심장에 전극선을 넣고, 가슴 피부밑에 심은 심박동기와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혈액투석 환자는 심박동기 전극이 통과하는 쇄골하정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경우가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시술한 전극선 없는 무선 심장박동기는 2.6cm 정도의 캡슐 영양제 크기로, 기존 심박동기 부피의 10분의 1 정도여서 쇄골하정맥이 좁아도 시술이 가능하다. 심박동기 크기가 작아 가슴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도 되며, 허벅지 쪽 대퇴정맥을 통해 심장(우심실)에 삽입한다. 삽입 후 10년 정도 배터리로 작동되며, 심박동기를 제거할 필요 없이 새로 박동기를 삽입할 수 있다.

더불어 전극선 교체도 필요 없어 다시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도 되며, 절개 부위가 작아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이나 출혈, 혈종 등의 부작용 발생 위험이 줄어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병원은 시술 후 1년 동안 합병증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합병증이 생긴 경우는 2.7%로 기존 심박동기(63%) 보다 적었다. 시술 후 이탈률은 0.06%, 시술 관련 감염률도 0.17%로 매우 낮았다. 반면, 무선 심장박동기 삽입 성공률은 99%로 안전한 시술임이 입증됐다.  

시술대상은 기존 심박동기 삽입이 힘든 환자로 ▲혈액투석으로 쇄골하정맥이 좁아진 환자 ▲여명이 길지 않은 환자 ▲감염 위험성이 높은 환자 ▲흉터에 민감한 환자 등이다.

이번에 시술받은 환자도 심실과 심방의 경계 조직에 자극이 전달되지 않는 완전방실차단으로 인한 서맥환자로, 혈액투석으로 전극이 통과하는 쇄골하정맥의 심한 협착이 있어 ‘마이크라 삽입술’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궁준 교수는 “심박동기 전극이 통과하는 혈관이 좁아져 기존 심장박동기를 삽입하기 어려운 서맥성부정맥 환자에게 무선 심장박동기 삽입술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시술로 합병증은 줄고, 회복 속도는 빨라져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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