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49] 방치하면 안 되는 어깨질환 ‘회전근개파열’
[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49] 방치하면 안 되는 어깨질환 ‘회전근개파열’
  • 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승인 2023.03.06 10:20
  • 호수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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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및 힘줄을 말한다. 

어깨관절의 회전운동을 가능하게 하고 안정성을 유지시켜준다. 회전근개파열은 회전근개 근육이나 힘줄의 퇴행성 변화, 어깨관절과 회전근개 힘줄 사이 활막의 자극이나 염증, 외상이나 무리한 운동 등으로 발생한다. 

5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퇴행성 변화에 따라 자연적으로 파열되는 경우가 흔하나 최근에는 스포츠 활동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스포츠 외상으로 인한 파열도 발생하고 있다. 

60대 이상 인구에서는 약 30%가 회전근개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전근개파열은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어깨의 통증으로 주로 팔을 위로 들어 올리거나 아래로 내릴 때 특정 범위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팔을 움직이면서 파열된 힘줄에 힘이 들어가게 되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몸을 바로 세우면 통증이 감소하고 누운 자세에서는 통증이 심해져 통증이 있는 쪽으로 돌아누워서 잠을 잘 수 없어 수면장애를 호소하기도 한다. 그 외 근력 약화, 어깨 결림, 어깨관절이 삐걱거리는 소리 등의 증상도 있다.

진단은 환자 문진을 통해 증상과 통증을 확인하고 초음파, MRI 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 석회성건염과 함께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움직일 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고 오십견은 전체적으로 팔이 움직이지 않아서 앞으로 나란히 팔을 올리거나 열중쉬어 자세가 되지 않는 차이가 있다.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이 저절로 아물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손상된 힘줄은 시간이 경과 될수록 악화된다. 손상 정도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비수술적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 ▲스트레칭 ▲근력운동 ▲진통소염제 ▲물리치료 등이 있다. 이중 가장 널리 쓰이는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이 맞으면 힘줄이 약해져 3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고 시행한다. 

근력운동으로는 평형 영법의 수영이 아주 좋고, 체중 부하가 어깨로 가는 팔굽혀펴기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파열에 오십견까지 동반된 경우에는 근력운동을 자제하고 스트레칭을 주로 해야 도움이 된다.

3~6개월간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치료의 95%는 ‘관절경 수술’로 진행하며 보통 3박 4일간 입원해 수술 후 퇴원한다. 

수술 시에는 통증을 일으키는 활액막과 점액낭의 염증을 제거하고,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을 원래 붙어있었던 위팔뼈에 다시 붙여준다. 

회전근개 힘줄 위에 위치한 견봉이라는 뼈가 커져서 회전근개 힘줄을 자극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에는 ‘견봉성형술’을 추가 시행해 힘줄이 다시 끊어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특히 75세 전후 고령의 환자는 회전근개가 약해 수술 후 다시 끊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면 수술 경과와 환자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수술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재활 치료이다. 다소 크기가 큰 회전근개파열은 성공적으로 봉합해도 3명 중 1명은 다시 끊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2주, 4주, 3개월, 6개월, 1년의 주기로 지속 관찰을 해야 한다. 

회전근개 봉합 부위의 보호를 위해서는 수술 후 4~6주간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4~6주 이후에는 보조기를 제거하고 스트레칭 운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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