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낙상 사고 예방하려면 미끄럽지 않은 신발 신고, 보폭 줄여 천천히 걸어야
고령층 낙상 사고 예방하려면 미끄럽지 않은 신발 신고, 보폭 줄여 천천히 걸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3.06 13:57
  • 호수 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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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에게 낙상 사고가 발생하면 골절상을 당하기 쉽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해 평소 근육 운동 등을 꾸준히 하고 낙상을 일으키게 하는 주변 환경요인들을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림=게티이미지뱅크
고령층에게 낙상 사고가 발생하면 골절상을 당하기 쉽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해 평소 근육 운동 등을 꾸준히 하고 낙상을 일으키게 하는 주변 환경요인들을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림=게티이미지뱅크

손목 골절되면 뼈 고정 수술 받아야… 엉덩방아 땐 ‘고관절 골절’ 위험

근육과 균형 감각 키우는 운동을… 낙상 사고 후 벌떡 일어서면 안돼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낙상 사고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넘어져 뼈와 근육 등에 손상을 입는 사고를 말한다. 실내·외를 막론하고 낙상사고를 당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골밀도가 낮은 고령층이 낙상 사고를 당하면 골절상을 입기 쉽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안전보고서 2021’에 따르면, 낙상 사망자의 10명 중 6명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했다. 특히 75세 이상의 낙상 입원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 사고 시 주로 발생하는 골절 부위

▶손목= 손목 골절은 넘어지면서 반사적으로 바닥을 손으로 짚으면서 흔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골절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작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지나치기 쉽다. 방치할 경우, 관절염 또는 다른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 작은 타박상 정도라면 일정 기간 안정을 취한 뒤 약물과 물리치료만 받아도 일상으로 쉽게 복귀할 수 있다. 다만, 골절이 심할 경우에는 뼈를 맞춘 뒤 금속판이나 의료용 철심으로 뼈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척추= 반사신경이 떨어지는 고령층은 넘어질 때 손으로 땅을 짚지 못하고, 흔히 말하는 엉덩방아를 찧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충격으로 척추뼈가 캔처럼 찌그러지거나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등이나 허리에 통증이 생기고, 누워있다가 자세를 바꿀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차용한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낙상으로 인해 척추 골절이 발생했을 경우 이를 방치하면 5년 내 사망률이 7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한 경우에는 침상 안정과 허리 보조기 착용, 약물치료 등이 이뤄지지만,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의료용 골시멘트를 골절된 척추체에 주입하는 ‘척추체성형술’을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뼈이식 및 기기고정술을 시행해야 한다.

▶고관절= 넘어질 때 엉덩방아를 찧게 되면 고관절 골절이 발생된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넓적다리뼈)을 연결하는 부위로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한다. 고관절 골절은 노인 낙상사고 골절 중 가장 심각한 골절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이나 자리에 눕는 것과 같은 간단한 동작도 수행할 수 없다. 특히 수개월 동안 누워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욕창, 폐렴, 패혈증 등 합병증을 동반해 조기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 수술 방법으로는 부러진 부위를 고정하는 금속 고정술을 시행하거나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치환술’ 등이 있다.

◇낙상 사고 예방법

고령층의 경우 노화로 인해 뼈가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영양 공급 및 꾸준한 운동을 통해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근력 강화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다리의 힘이 약해져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며 다리를 끌고 걷는 경우, 운동신경 감각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 반사 반응 속도가 느린 경우, 근육 약화로 인해 균형 유지 기능이 약화되어 있는 경우에는 낙상의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

이에 근력과 균형감각을 키우는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게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이다. 탁자나 의자를 짚고 서서, 한쪽 무릎을 가슴 방향으로 천천히 올린다. 이때 허리를 구부리지 않아야 한다. 이 자세를 30초간 유지한 뒤 천천히 무릎을 내린다. 반대편 무릎과 번갈아가며 매일 10~30회 정도 해야 한다. 

보행 시에는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착용하고, 걸을 때 평소보다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걸으면 길거리에서 미끄러짐을 예방할 수 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으면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넘어졌을 때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외출을 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집안 환경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낙상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주거시설 내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문지방을 없애는 것이 좋다. 가구나 카펫 밑에 전깃줄을 감춰두는 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가전제품의 전깃줄을 잘 정돈해서 발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하고 방바닥에 발에 걸릴만한 잡동사니들이 없도록 해야 한다. 

화장실은 낙상사고가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장소이다. 따라서 반드시 화장실 바닥과 욕조 안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 등을 깔아야 하며,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변기와 욕조 옆에는 앉을 때, 일어설 때, 이동할 때 기댈 수 있는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낙상사고 대처법

만약 길에서 낙상사고를 당했을 경우 대처도 중요하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벌떡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다음 다친 곳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심하게 넘어졌다면 통증 여부와 관계없이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손으로 눌렀을 때 참을 수 없이 아프다면 골절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골절은 아니지만 빨갛게 부어오르면 대개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와 근육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얼음주머니를 마른 주머니에 감싸서 붓기를 감소시키고 안정을 취해야 하며, 부어오른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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