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저시력 시각장애인에 ‘릴루미노 글래스’ 시범 보급
삼성전자, 저시력 시각장애인에 ‘릴루미노 글래스’ 시범 보급
  • 이진우 기자
  • 승인 2023.03.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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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 보지 않고도 쉽게 조작…‘촉지감각’ 활용 UX 적용
삼성전자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
삼성전자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

[백세경제=이진우 기자] 삼성전자가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의 보급에 앞장선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최근 릴루미노의 사용 적합성 검증을 목적으로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과 초기 사용자였던 송승환 배우 겸 감독에게 글래스 타입의 웨어러블 기기 30여 대를 무상 시범 보급했다.

‘릴루미노’는 ‘빛을 다시 돌려주다’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삼성전자의 릴루미노는 저시력 장애인의 잔존시력을 활용해 사물의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폰 영상처리 소프트웨어인 ‘릴루미노 앱’과 안경 타입 웨어러블 기기인 ‘글래스’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글래스와 USB 케이블로 유선 연결해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시각장애인의 약 90%를 차지하는 잔존 시력이 남아 있는 저시력 장애인이 사용 대상이라고 6일 밝혔다. 

릴루미노 글래스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생활 속 이미지는 스마트폰의 릴루미노 앱에서 윤곽선 강조, 확대/축소, 색 반전/대비 등 영상 처리를 통해 저시력 장애인의 사물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형태로 변환된다. 릴루미노 앱에는 저시력 장애인이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촉지감각’을 활용한 UX를 적용했다.

사용자는 글래스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개선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사용자의 시각 장애 정도나 유형에 따라 사용자별 최적화를 위한 개별 맞춤 설정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삼성서울병원과 협력을 통해 릴루미노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사용자 안전이 검증됐고 별도 시각장애인 사용자 평가를 통해 기존 상용제품 대비 성능/피로도/사용성도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송승환 감독은 “어렴풋이 형체만 보이던 사람과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연기를 하면서 상대 배우를 잘 알아보기 힘든 어려움이 있었는데, 리허설 등의 과정에서 릴루미노를 사용하면 배우의 얼굴과 표정을 느낄 수 있어 연기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의 정옥동 관장은 “시각장애인들이 릴루미노를 착용하자 또렷하게 글씨를 보던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선명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이번 보급 사업을 운영해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릴루미노는 작지만, 오랜 연구와 노력의 결과물로 지난 2016년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잔존 시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과제로 채택됐다.

한편 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에서 1인칭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제작된 ‘꿈꾸삼(꿈꾸는 삼성)’ 시리즈를 통해 릴루미노 개발자인 조정훈 연구원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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