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제37회
회춘 -제37회
  • 서진모
  • 승인 2009.06.30 15:34
  • 호수 1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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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양심이 어떤 것인지, 또한 욕심이 재앙을 부르는 걸 미쳐 모르고 있었다. 고향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몇 억짜리 산을 물려준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장의 후처로 들어가서 몇십억 재산을 독차지 하려 그 전처 딸을 죽이려고 살인 청부를 하려는 계집이나 그 여자의 그런 약점을 잡아 그 여자가 저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기로 했다는 재산도 그리고 원장의 재산도 전부 가로 채려는 천하의 악질 김상원과 두 인간은 반드시 멸망을 초래할 것이다.

어쨌든 애꾸 상원은 이제 느긋하다. 연숙이가 거시기는 비록 백두산이지만 이 여자가 바로 황금덩어리로 보이기 시작하였고 완전히 나의 노예로 만들려면 한번쯤 더 진한 육체의 향연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 놈은 다시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으며 병원으로 돌아간 연숙은 또 원장 앞에 내숭어린 애교를 떤다.

“선생님, 어젠 미안했어요. 이모가 중요한 일로 올라와서 그만….”

“그래, 이모님은 가셨나?”

“아니요, 며칠 더 볼일 보시고 내려가신대요.”

“어쨌든, 오늘 저녁엔 나 하구 시간 같이 할 수 있지?”

“글쎄요, 이모가 저녁에 어떤 총각과 맞선을 보라고해서….”

맞선이란 소리에 원장의 인상이 노랗게 변한다.

“맞선이라니, 채간은 나하구의 약속을 잊었어!!”

“아니요, 그런게 아니라 그 총각 쪽에서 꼭 한번만 보잔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요…. 이모 체면도 있는데 냉정하게….”

여자란 다 원래 이런가? 호텔에서 술마시고 밤새도록 고향의 남자친구와 미친듯이 실컷 재미보고 와서는 시치미 딱 떼고 늙어가는 홀아비 원장을 이렇게 속이다니 발칙한 년!

세상엔 이런 악녀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나저나 이제 야구방망이 같은 애꾸 놈의 거시기에 길들여지는 날엔 장 원장의 작은 가지 같은 거시기는 어찌할꼬…. 바늘로 귓구멍 후비는 꼴이 될 것인가?  놈의 거시기는 크기도 했지만 정력은 색녀 채 간호사의 입이 딱딱 벌어지도록 쎄었으며, 무엇을 쳐먹었는지 보통 30분, 40분 이상 여자를 까무러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놈은 어릴적, 그러니까 언양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오전수업을 마치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일찍 귀가를 하였다. 그날 따라 아버지와 엄마는 비가 와서 미나리 밭에 일하러 나가지 않고 집에서 쉬게 되었는데 마침 대낮부터 그만 그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온 줄도 모르고 부부는 옷을 홀랑 벗어 던지고는 텔레비전에 비디오 테이프를 틀어놓고는 열심히 대낮 정사를 즐기고 있었다.

놈은 살금살금 마루에 올라가서 안방 창호지에 침을 발라 구멍을 내고는 거기에다 한쪽 눈을 들이대고 안방에서 생 비디오로 돌아가는 그 모양을 한참 동안 보다가는 마루 바닥에 책가방을 탁 내려 치면서 “시발, 배고파 죽겠는데 밥 좀 묵고 합시더!!”하고 소리를 질러 한창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던 두 부부가 혼비백산이 되어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옷을 주워 입었다는 그 이야기를 온 동네 퍼뜨리겠다고 하면서 세상에 농부가 대낮에 농사일은 안하고 안방 레스링만 하고 있느냐고 자기 엄마에게 협박하여 수시로 용돈을 두둑하게 뜯어낸 놈이다. 그러니 어떤 면에서는 제 엄마가 아들을 그렇게 가르친 꼴이 된 것이다.

그때부터 그 놈은 변태성이 생겼으며, 툭하면 이웃 여학생들을 꾀어 강으로 산으로 끌고가서 요샛 말로하면 성폭행을 일삼았던 것이다.

그렇게 자란 놈이니 그야말로 인간 대접을 못받고 살았으며 머릿 속에는 오로지 남의 약점만 잡아 돈 뜯어내는 매우 나쁜 악의적인 발상만 하는 놈이다.

그런 인간에게 몸까지 주고는 살인 교사 약속까지 했으니 간호사 채연숙의 운명은 불을 보듯 뻔한 일…. 
퇴근도 하기 전에 그녀의 휴대폰은 불이났다. 원장이 혹 애꾸와의 관계를 알아 차릴까봐 안절부절 똥 마려운 강아지꼴이 되어 화장실로 급히 와서 놈의 전화를 받는다.

“야, 연숙아! 보고 싶다, 어서 온나.”

“알았어. 지금은 환자들이 있어서 곤란해. 그러니 한 시간쯤 있다가 내가 전화 할께. 그리고 상원아, 오늘밤엔 우리 그것 하지말자. 나 지금 아래가 막 뻐근해 오거든. 할땐 좋았는데…. 넌 정말 너무 쎄더라.”

“알았어. 그럼 하루쯤 휴무 하지뭐.”

상원이 놈은 낮에 청계천 세운상가에 가서 사온 소형 녹음기에 이 전화 통화마져 녹음을 하였다.
만일에 이년이 우리는 아무관계 없었다고 오리발 내밀면 놈은 비장의 무기로 사용하기 위하여 이렇게 치밀하게 사전준비 까지 해가고 있는줄도 모르고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둡다고 채연숙은 놈이 자신이 허심탄회하게 말하는 이런 대화까지 녹음을 하는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놈은 심심하여 방금 연숙이가 전화로 지껄인 대화 녹음내용을 돌려서 틀었다.

“할땐 좋았는데…, 넌 너무 쎄더라.”

이 뼈있는 말 한마디가 또다시 놈의 성신경을 바짝 자극을 하고 있었다. '미친년 내숭 떨고 자빠졌네' 하고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놈은 싸우나탕으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바지주머니의 휴대폰 진동음이 요란하게 울린다.

“미쓰타김! 나야 백장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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