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겸손이 몸에 밴 너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
찬바람과 맞선 냉이처럼
돌 틈 사이에서도
살아남는 삶의 지혜가 있었구나
토종은 하얀 미소로
서양종은 노란 미소로
밟혀도 짓밟혀도 다시 살아나는
이 땅의 민초
불사신이 바로 너로구나
꽃 피는 그 모습
매화와 다를 바 없건만
흔해서 귀함을 몰라주고
아무도 눈길 한 번 안 줘도
일편단심 사랑가를 부르는구나
벌과 나비 날기 전 새봄부터
벌과 나비 사라진 늦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씨를 날려
세상에 왔다 간 흔적 남기는
이 땅의 민초
불사신이 바로 너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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