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많이 걸리는 ‘신우신염’… 몸살과 유사 증상
여성들 많이 걸리는 ‘신우신염’… 몸살과 유사 증상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3.13 16:20
  • 호수 8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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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신염의 증상과 치료
감기몸살 증상에 옆구리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신우신염을 의심하고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감기몸살 증상에 옆구리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신우신염을 의심하고 빠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관·요관 등에 세균 침투해 발병… 증상 심한 경우엔 혈뇨 보이기도

항생제 복용하면 2주 내 호전… 하루 8잔 수분 섭취하면 예방에 도움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최근 이정숙(69) 어르신은 며칠째 피로감이 계속되고 감기몸살 증상에 허리까지 아파 줄곧 누워있었다. 이 모습을 본 딸이 결국 가까운 병원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진료를 받게 했고, 이 어르신은 의료진으로부터 ‘신우신염’ 진단을 받아 입원 치료중이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 날씨가 지속되면서 감기몸살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증상에 갑작스러운 옆구리 통증까지 동반된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한 신우신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신우신염은 신장의 세균감염으로 인해 발생한 요로감염증을 말한다. 특히 신우신염은 여성에서 많이 나타났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17만6179명 중 여성 환자는 15만720명으로 남성에 비해 5.9배 가량 많았다.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은 “지난해 신우신염 환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면서 “해부학적 구조상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질 혹은 항문과 가까워 세균에 의한 하부요로감염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우신염의 원인과 증상

신우신염의 원인균 대부분은 대장균이다. 세균이 신장으로 침입하는 경로는 혈관, 림프관, 요관 등 다양한데 이중 요관 감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세균 감염에 의해 요도염이나 방광염이 발생하고, 어떤 원인으로 소변이 아래에서 위로 역류하면 신장에까지 세균이 퍼져 신우신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요도염이나 방광염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신우신염은 일반적인 감기몸살과 증상이 흡사한 것이 특징이다. 39~40℃의 고열, 오심, 구토, 요통, 오한 증상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며 배뇨통, 옆구리 및 허리 전반에 쑤시는 듯한 통증이 관찰될 수 있다.

더불어 배뇨 시 통증이 있거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소변이 남은 듯한 잔뇨감이 있을 수 있으며, 요도염과 방광염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고 심한 감염의 경우, 혈뇨를 보이기도 한다.

발병 시 방치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 만성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만성 신우신염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보다 가벼운 요통, 전신 권태감, 식욕부진 등이 미미하게 감지된다. 아울러 요로성 패혈증, 만성 신부전증 등 합병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김경종 부장은 “만성 신우신염의 경우에는 급성처럼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전신이 노곤하면서 가벼운 요통과 소변에서 약간의 이상증세를 보이는 것이 장기간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신우신염의 진단과 치료

신우신염은 증상을 보고 추정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소변검사, 소변균 배양검사,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혈액검사는 신장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시행한다. 만약 신우신염이 반복해 재발한다면 초음파, 방광요도 조영술 등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신우신염 치료는 대략 1~2주 정도 걸린다. 치료는 원인균에 적합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며,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도 정해진 기간 동안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 

또한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증상에 따라 경구 항생제를 처방하거나 정맥주사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다. 위장이 좋지 않아 먹는 약을 복용하지 못하거나 신체 전반에 걸쳐 증상이 심하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필요에 따라 퇴원 후에도 항생제 복용을 할 수 있으며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검사를 통해 질병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드물지만 요로결석이나 요로기형이 원인일 경우에는 수술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당뇨, 만성질환자일 경우에는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신우신염 예방법

신우신염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8잔 이상 수분을 섭취해 세균이 방광에 머물지 않고 씻겨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오랜 시간 소변을 참는 행위, 꽉 끼는 속옷 착용을 피하는 게 좋다. 

수영장이나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 야외활동 후 땀을 많이 흘린 경우 등에는 반드시 샤워를 해야 하며, 스키니 팬츠나 팬티스타킹 등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옷은 가급적이면 피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배변 후 회음부를 앞에서 뒤로 닦아 대변 속 대장균 등에 의해 비뇨기계가 오염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김 부장은 “합병증 발생이나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요로의 구조적·기능적 장애가 있는지 확인해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당뇨병 등 지병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신우신염과 같은 합병증이 유발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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