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적자기업’ 대상 이벤트 연 키움증권?…고객은 ‘봉’
‘거래정지‧적자기업’ 대상 이벤트 연 키움증권?…고객은 ‘봉’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03.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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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랜덤 제공 행사에 기업 마구잡이로 끼워 넣어 ‘논란 자초’
키움증권 (사진=연합뉴스)
키움증권 (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키움증권이 최근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벤트에 몇 해 연속 적자 기업은 물론, 거래정지 주식까지 포함시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키움증권은 총 국내 15개의 회사를 주식 증정 이벤트에 포함시켰으나 그중 절반의 기업이 수년간 적자를 낸 곳으로 확인돼 고객 대상 이벤트임에도 사전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은 선정 기업의 사전 정보조차 하지 않은 채 무작위 업체 선정 1주 랜덤 제공 이벤트를 펼쳤다.

키움증권은 지난 1월 13일부터 2월 10일까지 키움 영웅전 오픈 기념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 이벤트는 국내 영웅전 참가 시 100% 당첨 응모권 증정 이벤트로 국내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 하이브, 삼성전자, 제주항공, 현대그린푸드, 아가방컴퍼니, CJ씨푸드,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제주맥주, 대한전선, 마니커, 서희건설, 한국테크놀로지, 한솔홈테코 등이 종목으로 선정됐다.

문제는 해당 기업 중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마니커, 제주항공의 경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제주맥주의 경우 주당순이익(EPS)이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한 번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기업이다. 그중 한국테크놀로지는 이벤트 종료 후 일주일만인 2월 17일 주권 매매거래정지가 된 기업으로 언제 재개될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해당 이벤트는 당시 이벤트 예산 내에서 가격을 바탕으로 종목을 랜덤 선정한 것으로 재무 분석을 통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거래가 정지된 종목에 대해서는 이벤트 기획 당시 기준가로 현금지급을 완료 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관련 이벤트에 대해 직접적인 고객 불만사항이 들어온 것은 없었지만, 앞으로는 종목 선정 시 외부 위험요소 등을 파악해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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