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홀딩스 주주배당 삭감에 ‘경영승계 작업’? 뒷말 무성
영원무역홀딩스 주주배당 삭감에 ‘경영승계 작업’? 뒷말 무성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03.1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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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기준 10% 배당서 ‘별도’ 기준 50%로 변경…투자자 불만 고조
영원무역홀딩스 성래은 부회장 (사진=영원무역)
영원무역홀딩스 성래은 부회장 (사진=영원무역)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잘 알려진 영원무역홀딩스가 최근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 성향 수준을 대폭 낮춰 일부 주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일각에서는 창업주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의 차녀인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위한 ‘작업’이란 뒷말이 무성하다. 증여세를 낮추기 위해 주식 평가 금액을 낮게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는 기존(2020년 11월)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하던 것을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50%’로 바꿔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공시했다.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난 2021년 기준 연결 재무제표상 순이익은 2207억원이고, 별도재무제표상 순이익은 235억원이다. 이는 연결 재무제표의 10%일 때 배당금은 220억원이지만, 별도 50%일 경우 배당금은 117억원이다.

결국 배당 성향은 늘었지만 배당가능 이익 적용 기능이 바뀌면서 이 기준을 적용하면 총 배당금 354억원, 주당 3050원의 배당금이 지급되는 상황이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1조142억원이며, 매출액은 4조 527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영원무역홀딩스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영원무역홀딩스의 개정된 배당정책은 배당금 결정의 기준을 연결재무제표 상 당기순이익의 10%대에서 별도재무제표 상 당기순이익의 50%내외로 변경한 것이 맞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는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로서의 자체 역량을 강화해 자회사 실적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전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지주회사의 경우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배당하는 것이 사실상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다수의 국내 주요 지주회사들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30%~70%를 배당하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원무역홀딩스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번 배당 결정안을 의결할 예정인 가운데 향후 투자자들의 대응 방향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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