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다시 찾아온 노인대학의 봄
4년 만에 다시 찾아온 노인대학의 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3.20 09:13
  • 호수 8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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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국의 노인대학이 4년만에 정상 운영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충북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 노인대학 입학식 모습.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국의 노인대학이 4년만에 정상 운영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충북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 노인대학 입학식 모습.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정원 회복, 3월 개강 등 정상 운영

중앙회에서 인문학 등 3과목 교재 개발… 많은 대학서 도입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3월 9일 충북연합회(회장 이명식)가 운영하는 제39기 노인지도자대학(학장 김숙종) 입학식이 열렸다. 충북 노인지도자대학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과 2021년 운영이 중단됐고 지난해에도 인원을 축소해 개강했다. 

올해에는 코로나 이전처럼 40여명의 정원을 채워 정해진 시기에 입학식을 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올해 교육은 또 하나의 특이사항이 있다. 최근 중앙회에서 개발한 교재를 교육과정에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김숙종 학장은 “중앙회에서 개발한 교재를 활용하는 등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월 입학 시즌을 맞아 전국의 노인대학도 하나둘 개강하고 있다. 특히 올해 노인대학은 코로나로 3년 가까이 중단‧축소됐던 것에서 벗어나 완전한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올해에는 여러 노인대학에서 중앙회가 지난해 개발한 교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앙회의 의뢰를 받은 공감소통협동조합(공감소통연구소)에서 지난해 전국 노인대학장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 ‘디지털 문해’, ‘자기인식’, ‘인문학’ 등 3개 교과목 교재를 개발했다. ‘디지털 문해’는 노인들의 디지털 역량을 높임으로써 일상에서 디지털 문맹으로부터 탈출하도록 돕는 정보화 교육이며, ‘자기 인식’은 발달이론을 근거로 노인들이 자신에 대한 탐색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아감을 형성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인문학’은 과거의 어떤 인물에 대한 공부가 아니라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삶과 죽음에 대해 질문하며, 어떠한 삶을 살아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 탐색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월 100여명의 노인대학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수교육에서도 호평을 받기도 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도 해제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마스크는 필수로 착용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어르신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노인대학이 코로나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해 정상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충남 아산시지회(지회장 오치석) 노인대학의 경우, 올해 새로 입학한 47명을 포함한 총 2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매년 두 차례 진행되는 교양강좌를 필수적으로 듣고 월~금요일까지 편성된 건강체조, 라인댄스, 문예부 등 13개 과목은 원하는 대로 수강할 수 있다. 

아산시지회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수업 이 위축된 것에서 벗어나면서 어르신들이 많게는 한 주에 16시간도 수업을 듣는다”면서 “학생들이 배움의 갈증을 풀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회에서 운영하는 ICT대학도 올해 시니어디지털대학으로 이름을 바꾸고 3월 6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운영에 들어갔다. 시니어디지털대학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어르신들이 디지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컴퓨터 기초 및 활용, 스마트폰, 인터넷 활용 강의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많게는 150명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였지만 팬데믹 여파로 수강자가 크게 줄었다. 그러다 올해 들면서 80명이 넘게 신청하며 예년의 활기를 되찾고 있다. 

시니어디지털대학 운영을 맡은 한순천 교수는 “감염 우려로 대외활동을 꺼리면서 수강생이 줄어들었다가 올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이 디지털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설 노인대학과 찾아가는 노인대학을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다. 전북 진안군지회(지회장 구동수)는 코로나로 인해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으로 노인대학 운영을 중단했고 지난해에도 40명으로 인원을 축소해 운영했다. 대신 읍면을 직접 방문해 운영하는 ‘찾아가는 노인대학’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도 지난 2월부터 진행되는 찾아가는 정천면 노인대학과 양천면 노인대학(10월)을 운영하고 4월에는 기존 정원인 70명을 모집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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