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 개인 방역의 중요성 더 커져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 개인 방역의 중요성 더 커져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3.20 09:17
  • 호수 8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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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앞으로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이에 따라 마트·역사 등 대형시설 안의 개방형 약국도 착용 의무가 사라진다.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고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일률적 방역이 사실상 종결되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 3월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20일부터 대중교통과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는 2020년 10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정부는 당초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해제 발표를 오는 4월 말~5월 초로 예상했다가 시기를 앞당겼다.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안정화됐고, 변동요인도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어서다.

이미 지난 1월 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중교통까지 해제돼 유행 규모를 일시적으로 증가시킬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큰 폭으로 생각하지 않고,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병원과 요양시설, 일반 약국 등 감염취약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 정부는 혼잡시간대 대중교통 이용자와 코로나 고위험군, 유증상자에게도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했다.

이제 남은 방역 조치는 병원 등 감염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7일 격리 정도다. 감염취약시설은 병원과 약국,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복지시설 등이 해당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4~5월 예정된 회의에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해제 여부를 밝히면, 정부는 이에 연동해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현재의 ‘심각’에서 ‘경계’ 단계로 낮추고,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현행 2급에서 4급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오는 3월말엔 검사 및 격리의무, 치료제 지원, 확진자 재정지원 등 세부적인 로드맵을 발표한다.

이처럼 마스크 해제가 순차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곧 ‘노 마스크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럴 때일수록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영업제한과 거리두기 등 너무 가혹한 사회를 우리는 보아 왔다. 이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를 비롯한 많은 호흡기 전파 감염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다. 대중교통의 마스크 착용 해제를 반길지라도 출·퇴근 시간대 등의 혼잡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 종사하는 경우 등 감염증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 당분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동안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 신종감염병은 4~7년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이는 오는 2026년을 전후해 새로운 감염병이 창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주요국들은 이미 제2, 제3의 팬데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는 방향으로 나아가되 지나치게 경각심이 이완되지 않도록 메시지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방역과 관련한 국가의 통제가 줄어들면서 개인 방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만큼 국민들도 마스크가 이제 더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꼭 착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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