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자회사 ‘CV센터’ 폐점 논란
SK텔레콤, 자회사 ‘CV센터’ 폐점 논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3.03.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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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직원들 1인 시위 릴레이, 회사 측 “일부 직원 주장일 뿐”
CV센터 직원 1인 시위 모습(사진=서비스에이스 근무자)
CV센터 직원 1인 시위 모습(사진=CV센터 근무자)

“계약종료 및 업무 재배치 명분 내세워 책임 회피”주장
“대면업무 위탁계약 종료 명분…일방적 폐점 통보”토로

[백세경제=김태일 기자] SK텔레콤 자회사 서비스에이스가 대면상담 업무를 하는 CV센터 폐점을 결정해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근로자들은 1인 시위를 이어가는 등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서비스에이스는 2010년 SK텔레콤이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콜센터 노동자를 정규직 전환하면서 SK텔레콤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간 이 회사는 콜센터 운영을 비롯해 고객들이 신규가입·요금수납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CV센터 6곳을 운영해왔다. 

자신을 10년차 서비스에이스 근무자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대면업무 위탁계약 종료’를 명분삼아 일방적으로 폐점을 통보했다”면서 “직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이 막무가내 식으로 회사 측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근무자들이 일방적 폐점에 문제를 제기해도 사측은 계약종료 및 업무 재배치라는 명분을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A씨에 따르면 CV센터 폐점 수순은 2017년부터 진행돼 왔다. 현재 남은 지점은 수원, 영등포, 테크노, 강북 네 개 지점이다. 수원이 4월 말로 종료되고 나머지 3개 지점은 올해 안으로 폐점될 예정이다.

A씨는 이미 두 번의 인사이동을 경험했다. A씨는 “경기도 광주에서 업무를 보던 중 강남으로 이동을 했고, 지난해 11월 강남 지점이 페점되며 테크노 지점으로 이동했다”면서 “당시에는 CV센터 전 지점 폐점과 관련해 통보하지 않았고, 내방객 감소 등의 이유를 들어 이동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영등포에 있는 본사로 와서 근무를 하는 것과, 장안동에 있는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두 가지를 제시했다. 하지만 타 지역에 있는 직원들은 출퇴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게 A씨 등의 주장이다. 

A씨와 CV센터 직원들은 회사 측에 CV센터 유지, 희망퇴직, 실업급여 세 가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SK텔레콤 측은 전부 ‘불가’ 판단을 내렸다. CV센터가 위치한 건물주와 더 이상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고, 폐점이 아닌 실질적 계약 종료라는 이유로 희망퇴직이 불가하다고 답변했다. 

실업급여와 관련해서는 권고사직이 아니고 근무자들에게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는 이유를 들어 실업급여자격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이와 관련 A씨 외 해당 직원들은 1인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A씨는 “SK텔레콤 측은 1인 시위와 관련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직원들을 압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A씨는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하는 SUPEX 실천하는 회사에서 구성원의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생각한다”면서 “폐점을 앞둔 지점 구성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출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백세경제]와의 통화에서 “CV센터 직원들의 처우와 관련해 회사에선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면서 “일부 직원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원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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