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 - 기능 이상은 사랑으로 극복 “내 배우자가 최고!”
활기찬 노년생활 - 기능 이상은 사랑으로 극복 “내 배우자가 최고!”
  • 관리자
  • 승인 2006.08.29 2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부는 행복의 동반자’ 적극적 애정표현 큰 힘

심장병·뇌졸중·전립선 후유증 운동으로 극복

 

성욕저하증, 노부부가 함께 운동하면 애정전선 이상무

 

김모(63) 할아버지는 7년 전부터 고혈압을 앓았다.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와 등이 결리며 두통이 생겨 병원을 찾았더니 치료를 요하는 중증 고혈압의 단계에 들어서 있었다. 의사로부터 혈압 조절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나타났다. 처음엔 정신적인 충격 탓이려니 했다.

 

“등산도 꾸준히 다니고 또래에 비해서는 건강관리도 해온 편이라 만년 현역이려니 생각했어요. 그런데 난데없이 고혈압 판정을 받으니 충격이 컸어요. 여자들이 생리가 없어질 때 ‘여자로서 끝이 아닌가’하는 심정에 사로잡힌다고 하잖아요. 바로 그런 기분이었지요. 성인병 환자의 줄에 서게 되면서 심장병, 뇌졸중에 대한 두려움도 생기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밤에 자다가도 몇번씩 깼어요.”

 

그러면서 김 할아버지에게는 성적인 욕구가 사라져버렸다. 심리적인 요인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났겠거니 생각했던 김 할아버지는 그 후 3~4개월이 지나며 차차 마음이 안정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신체는 쇠퇴하고 그중 나는 증상이 고혈압으로 나타났다’는 쪽으로 병증을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

 

그런데 불안 초조가 사라졌는데도 성적인 욕구는 회복 되지 않았다. 나중에 원인을 알고 보니 복용하는 혈압조절제 때문이었다.

 

한달이 가고 두달이 가도 욕구가 일어나지 않으니 아내를 안을 수가 없었다. 김 할아버지는 일곱살 아래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혈압약을 끊어볼까 생각도 했으나, 건강에 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는 일이었다. 혼자 고민하던 김 할아버지는 한 날 아내에게 털어 놓았다. “당신이 싫어서가 아니라, 실은…”하며.

 

남편인 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아내는 “그런 줄도 모르고 혼자 오해를 했었다”며 “성욕은 줄었어도 우리는 손을 잡을 수 있고 몸을 만질 수 있으니 그것으로 족하다”며 남편을 격려했다.

 

아내의 격려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라 혈압을 낮추는 데 호흡수련이 좋다는 정보를 듣고 남편에게 함께 할 것을 권유, 요즘 두 부부는 하루 1시간씩 단전호흡을 하러 명상센터에 다니고 있다.

 

전립선 수술 후 능력 쇠퇴, 그러나 제2의 방법으로 애정 표현

 

“꼭 발기가 되어야만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녜요. 서로 만지고 쓰다듬을 수만 있다면 사랑은 여전히 유지될 수 있어요. 또 키스는 얼마나 훌륭한 애정표현의 수단인지 몰라요. 젊은 시절의 키스 이상 노인네들의 키스도 진한 마음을 담을 수 있어요.”

 

이모(65) 할머니의 변(辨)이다. 이 할머니는 실제로 지난 일년 동안 남편인 박모(67) 할아버지와 겪었던 일을 털어 놓는다.

 

“남편은 꽤 오래 전부터 전립선에 문제가 생겼던 듯싶어요. 줄기도 가늘고 양이 줄어 쫄쫄거리며 시원치 않게 나오고 소변을 보고 나서도 개운치 못한 증상을 느꼈지만, 귀찮아서 그냥 두었대요. 늙으면 다 그러려니 하고 지냈는데 어느날부터는 회음부에 통증과 불쾌한 느낌이 강하게 오더니 허리도 아프고 권태감도 커졌다고 해요.”

 

하지만 다른 질병과 달리 드러내놓고 말하기가 쉽지 않아 아내에게도 말하지 않고 지냈다는 것. 상황이 이렇게 되니 자연적으로 박 할아버지는 성생활에도 관심이 없어졌고 발기능력에도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남편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 한 이불 속에서 잠을 자도 구체적인 증상을 모르고 지냈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남편이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채 화장실에서 나오며 “소변을 볼 수가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깜짝 놀라 남편을 부축해 병원으로 간 이 할머니는 남편이 전립선 비대증으로 오랫동안 혼자 고통을 받아온 것을 알게 됐다.

 

“남편은 제 앞에서 항당 당당하기를 원했어요. 25년간 다니던 직장에서 명퇴를 하고 돌아온 날도 제게 보인 건 ‘난 죽지 않아. 나만 믿어’하는 자신감이었어요.”

 

오랫동안 혼자 아프면서도 병을 숨긴 것이 귀찮은 이유도 있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몸이 아픈 것을 아내에게 보이기 싫었던 남편의 마음도 작용한 것 같아 이 할머니는 너무 안타까웠다고 한다.

 

나이도 있고 약물 치료로는 한계가 있어 박 할아버지는 외과적인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수술 후 충분한 회복기를 거치며 소변시의 불쾌감이나 통증은 해소됐지만, 발기가 되지 않았다. 남편은 너무도 당황했다. 남성다운 기능을 상실했다는 자괴감과 함께 아내를 볼 면목이 없어져 자꾸만 아내를 피하려고 했다는 것. 미안함의 표현이 그렇게 나타나는 것을 지켜본 이 할머니는 안되겠다 싶어 남편에게 1박2일 여행을 가자고 졸랐다.

 

“여행을 가서 그날밤 잠자리를 피하려는 남편에게 말했지요. ‘당신이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 사이엔 아무 것도 달라질 게 없어요. 아직 서로 안아주고 쓰다듬어 줄 수 있는 손이 있고 프렌치 키스를 할 수 있는 입술도 있잖아요’하고.”

 

발기하지 않고서는 사랑을 나눌 수 없다고 생각했던 박 할아버지는 아내의 진심어린 애정에 사랑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게 되었다. 이 할머니는 “40대 부부들은 일주일에 한번이라지만, 우리 부부는 하루에 두번도 더 해요”라며 부끄러운 웃음을 날렸다.

 

자궁적출 수술 후 우울증, 남편의 위로로 자신감 찾아

 

1년 전 아랫배가 아파서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자궁에 혹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을 받고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강모(62) 할머니. 강 할머니는 수술 후 젊은 시절보다 남편과의 사이가 더욱 좋아지고 깊어졌다며 밝은 모습을 보인다.

 

“자식들 다 키우고 시집, 장가 보낸 후라 사실 자궁이 제 몸에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었어요. 어찌 보면 옛 영화(榮華)의 유물로 그냥 상징적인 존재였을 뿐이었지요. 그런데 막상 자궁을 제거하고 나니 우울증이 밀려 왔어요. 없다고 생각하니 하체에 힘이 빠지고 걸음을 걷기도 힘들었어요.”

 

한 계절을 외출도 않고 베란다에서 창밖만을 응시하며 지냈다는 강 할머니. 그런데 이때 남편의 존재가 너무 고마웠다고 한다. 몸이 아프다고 외출을 꺼리자, 혼자 슈퍼마켓에 가서 장을 보고 아내가 좋아할 만한 음식을 사오기도 하고, 음식재료를 사다가 씻고 다듬어 귀찮을 정도로 아내에게 물어 요리를 만들어 먹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가만히 내버려두라고 하면 이 할머니의 남편은 “젊었을 때 당신이 나를 위해 헌신했으니 이제 내가 이 정도는 해도 된다”며 지극정성을 보였다.

 

남편의 위로로 닫혔던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게 된 이 할머니는 차츰 바깥세상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남편과 함께 아파트 주변의 공원을 산책하는 정도까지 되었다.

 

노부부가 서로 손을 잡고 공원에 앉아 햇볕도 쪼이고, 어떤 날은 김밥도시락도 나눠 먹고, 집에 돌아와서는 목욕물을 받아 서로 먼저 하라고 권하며 함께 욕조에서 스킨십도 하게 되었다.

 

“젊은 시절에는 번갯불처럼 했어요. 무엇이 급한지(웃음). 그러나 지금은 천천히 오래 해요. 남편은 일어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나도 분비물이 적어 익숙해지려면 여유가 필요해요. 그래도 괜찮아요. 우리 부부는 가진 게 시간뿐이거든요.”

 

이 할머니는 돌봐야할 애들도 없고 부부만 있으니 오래 사랑을 나눠도 쫓기지 않아서 좋다고 노년의 사랑을 예찬한다.

 

 장옥경 프리랜서

 

---------------------------------------------------------------------------

 

성력(性力)수칙 꾸준히 실천하면 도움

 

연세대의과대 비뇨기과 최형기 교수는 “부부는 행복의 동반자”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은 젊었을 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처럼 희게 되었을 때도 여전히 유효하고 노년기에는 더욱 중요한 말이 된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부부간의 섹스도 마찬가지다. 20대 때 다르고 30대 때 다르며 40대, 50대, 60대 나이에 따라 변한다. 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변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나이에 따른 쇠퇴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부부가 서로 위로하며 시기에 맞게 최선을 다할 때 애정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다음은 최형기 교수가 전하는 ‘나이가 들어서도 필요한 성력 수칙’이다.

 

1. 운동하세요

성 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제일 먼저 권하는 게 운동. 등산, 조깅, 산책, 요가 같은 운동은 최상의 자연 비이그라다. 운동으로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신진대사가 좋아지고 성선 자극호르몬도 증가하면서 성적인 욕구가 증가되는 효과가 있다.

 

2. 날씬해지세요
뚱뚱해지면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이 발병하거나 악화되는 요인이 된다. 비만해지면 성선 기능이 약해져 성 호르몬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3. 스트레스를 해소하세요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성기능 저하의 가장 큰 주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은 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압한다.

 

4. 담배를 끊으세요
흡연자의 말초혈관은 비흡연자에 비해 벽이 두껍고 딱딱하다. 니코틴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류장애를 일으켜 발기부전을 초래하기 쉽다.

 

5. 좋은 향기와 멋을 내세요

모든 동물에는 ‘페로몬’이라는 고유한 냄새가 있다. 남녀가 서로 좋아하는 향수를 조금 사용하고 멋을 내는 것은 즐거운 성생활을 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이 된다.

 

6. 모든 약은 가급적 피하세요
의사의 처방에 따라 꼭 필요한 약은 먹어야 하겠지만, 가급적 양을 줄이고 끊을 수 있으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7. 아는 것이 힘입니다
성에 대해, 배우자의 몸에 대해서도 풍부한 지식이 있어야한다. 성에 대한 불만이나 고민이 있을 때는 전문의와 상의해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최신 성치료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