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 규모 지회회관 마련…여수의 6만여 노인복지 구심점
그라운드골프 , 게이트볼 최강자…전국대회서 늘 상위 입상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대한노인회 전남연합회 산하 지회 가운데 지회 건물이 가장 돋보이는 노인회 중 하나가 여수시지회(지회장 김명남)이다. 과거 지회 건물은 쇠기둥으로 버팀목을 세우고 장마 때면 양동이로 빗물을 받았던, 안전도 D급의 위험천만한 건물이었다. 직원들이 일하면서도 불안해하던 50년 된 건물을 헐고 새 회관을 짓겠다는 역대 지회장들의 약속은 번번이 지켜지지 못했다. 그러던 중 2019년 김명남 지회장이 회관신축 공약을 내걸고 취임하자마자 동분서주해 마침내 독지가의 지원을 이끌어내 무료로 지상 4층, 연건평 300평 규모의 지회회관 마련이라는 대역사를 이루어냈다. 그것도 시비나 국비가 아니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여수시지회의 회관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무엇보다 지회 자체가 소유권자이며, 자산 가치가 부지 400평에 20억원, 건물 25억원으로 평가된다. 즉 1개 경로당에 약 1000만 원의 지분을 갖는다는 의미다.
지회 회관은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건물 정면 직사각형의 큰 테두리는 ‘관광 여수’를 상징하는 검푸른 바다색으로 장식했다.
김명남 지회장은 “상가 세입자의 일방적 약속파기로 법원까지 가야 했고, 엄청난 취득세를 사채로 막아야 했으며, 소유권 설정과 관련해서 이사회에서 논의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전했다.
이어 “이제야 우리 여수 6만여 노인 세대들의 보금자리가 마련됐으니 누구나 오셔서 서로 안부도 묻고 지회 운영에 동참해 달라”며 앞으로 더욱 열정적으로 일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겼다.
여수시지회에는 27개분과 526개 경로당에 약3만 명의 회원이 있다. 김명남 지회장은 해양수산부에서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여수시의회 3선 시의원을 지냈다. 경로당 회장(6년)으로 대한노인회와 인연을 맺었다.
여수시지회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탁월한 스포츠 실력이다. 그라운드골프와 게이트볼은 전국대회를 비롯해 크고 작은 대회에서 늘 상위 입상을 해오고 있다. 선수들은 제30회 전라남도 장애인체육대회, 제22회 연합회장기 노인게이트볼 대회 등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여수시지회의 노인 일자리 참여자 수도 꾸준하다. 노인돌보미 사업(70명), 공원가꿈이(95명), 노인체육강사(60명), 뇌 튼튼 백세 인생(15명) 등에 매년 240명이 참여하고 있다.
여수시지회 어르신들은 자원봉사에도 앞장 서 주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신바람봉사단, 낭만봉사단, 진남클럽봉사단, 한려클럽봉사단, 여수클럽파크골프봉사단 등 5개 봉사단, 100여 명의 어르신이 도로와 운동장 마을 곳곳을 쓸고 닦는 등 땀을 흘리고 있다.
여수시지회는 관내 기관·단체의 협조를 얻어 경로당 활성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김명남 지회장은 “여수시를 비롯해 공단, 기관· 단체와 협력해 공기청정기, 에어컨, 김치냉장고, 안마의자와 전자제품 등 각종 생활 편의 장비를 경로당에 보급해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며 어르신 건강증진의 하나로 치매 예방 상담 및 인지 놀이 등 각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