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노인 커뮤니티, 넷 문화의 한 축 이뤘다
인터넷 노인 커뮤니티, 넷 문화의 한 축 이뤘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7.07 13:27
  • 호수 1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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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카페·블로그 통해 정보공유 및 의사소통
▲ 인터넷 온라인 공간을 자신의 의사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김민자(68)씨는 최근 인터넷 블로그 꾸미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지난해 지역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으면서 블로그를 처음 알게 됐다.

연습 삼아 만든 블로그에 평소 관심을 가졌던 노인만성질환 예방법을 비롯해 여행수기, 가족이야기, 생활 상식 등을 꾸며 놓았다. 학창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터라 수시로 블로그에 접속해 글을 쓰곤 했다.

하루 평균 방문 인원만 해도 50여명. 다양한 정보와 격의 없이 써내려간 글들이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 때문에 글 한편 당 댓글 만해도 평균 10여건. 요즘 김씨는 블로그에 댓글 다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김씨처럼 인터넷 온라인 공간을 자신의 의사소통 공간으로 활용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 역할을 하는 ‘블로그’나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도록 게시판 역할을 하는 ‘카페’ 등이 어르신들 사이에서 큰 인기다.

특히 사진, 동영상, 미술작품 등 공동관심 분야의 모임이나 동아리 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은 차후 모임약속은 물론 공부 방법, 의견 등을 나누는 소통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70~80대 어르신들로 구성된 서울 용산노인종합복지관 포커스 클럽은 사진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터넷 카페(cafe.daum.net/focusphotoclub)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지난 2003년 활동을 시작한 포커스 사진 클럽은 현재 15명의 회원들로 구성, 매년 자체적으로 정기 사진전을 열기도 한다. 지난 6월에는 나흘 동안 은평문화예술회관 기획전시실에서 은평구 어르신들과 함께 ‘제1회 어르신 사진전 어울림’ 행사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다양한 작품 활동에 비해 전시 공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인터넷 카페를 활용,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 사진촬영법, 포토샵 활용 단축키 상용법 등 게시판을 활용해 다양한 정보는 물론 사진 공부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또 서울 은평노인종합복지관 'D.ca'(디카) 동아리반은 인터넷 카페(cafe.daum.net/m4010nn)를 개설해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디지털 카메라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디카동아리는 카페에 회원들의 개인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김영환(73) 회장은 “인터넷 카페는 오픈된 공간에 작품은 물론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며 “특히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컴퓨터만 있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송파문화원도 최근 어르신들의 사진 작품 활동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cafe.daum.net/songpacamera)를 개설했다.

수업시간에 놓친 내용을 인터넷 카페를 통해 보충하고, 수업 진행 사항과 준비물, 설문조사, 수업계획, 수강생들의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공공미술을 진행하고 있는 '고토아트'는 노년세대에게 다소 생소한 공공미술의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인터넷 카페(cafe.naver.com/ourville)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수업시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이나 공지사항이 있으면 수시로 카페를 이용한다.

50세 이상 시니어를 위한 블로거 공간이 ‘유어스테이지 시니어블로그’(seniorblog.yourstage.com)도 눈길을 끈다.

이 블로그는 어르신들의 건강, 미용, 생활, 문화, 여행, 맛집 등의 다양한 정보는 물론 개인 블로그도 운영되고 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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