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세상읽기] “아직도 빨갱이가 있나요?”
[백세시대 / 세상읽기] “아직도 빨갱이가 있나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4.03 09:57
  • 호수 8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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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세 가지 의문점이 풀리지 않아 소화가 안 될 지경이었다. 우선 민노총이 왜 노동 문제가 아닌 정치적 현안을 앞세우며 멀쩡한 대로를 막고 극렬 시위를 벌이는가, 두 번째 왜 사사건건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고 현 정부 정책마다 딴지를 거는가, 세 번째 ‘아직도 빨갱이가 있나’ 등이다. 이 세 가지 궁금증이 이번에 자연스레 풀렸다. 바로 이런 비상식·비이성적인 일들의 배경 중 하나가 민주노총의 간첩 혐의때문이라는 점이다. 즉 북한이 민노총에 이런 일들과 관련한 명령을 내렸고, 민노총이 그 명령을 착실히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일 것이란 합리적 추측이다.  

북한의 명령은 상상을 초월한다. 북은 민노총에 국가 주요시설을 마비시키고, 일본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대 투쟁을 지시했다. 2019년 1월 북한은 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씨(구속)에게 보낸 지령문에 이렇게 지시했다. “청와대 등 주요 통치기관들에 대한 송전망 체계자료를 입수해 이를 마비시키기 위한 준비사업을 추진하라.”

이 지령문에는 화성·평택지역 군사기지, 화력발전소, LNG저장시설, 항만 등 관련 비밀자료를 수집해 유사시에 대비하라는 지시도 담겼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민노총 전·현직 간부들의 자택과 민노총 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북측의 지령문 90여건과 보고문 30여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반일감정을 조장해 한일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라는 명령도 내렸다. 북은 2019년 7월 “일장기 화형식, 일본인 퇴출 운동, 대사관 및 영사관에 대한 기습시위 등을 비롯해 파격적인 반일 투쟁들도 적극적으로 벌여 일본 것들을 공포로 몰아넣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반일 감정을 고조시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라”고 지시했다. 2019년 7월은 일본이 반도체 핵심 소재의 수출 규제에 나서는 등 무역 보복 여파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개되는 등 반일 감정이 끓어오르던 시기였다. 

2021년 5월에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를 걸고 반일 민심을 부추겨 일본 것들을 극도로 자극하는 한편 집권세력을 압박해 이남 당국과 일본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되돌릴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아넣도록 조치하라”며 반일 관련 이슈를 재개하라는 지시를 지속적으로 전달했다. 이들이 북의 지령을 최대한 실행한 탓인지 한일 관계는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지경에까지 이르렀고, 문재인 정부는 팔짱만 낀 채 외면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국민이 오롯이 떠안았다.

북한은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라는 지령도 수차례 내렸다. 지난해 4월 17일에는 “각급 노조들은 윤석열패들을 반대하는 투쟁 등을 적극적으로 벌이라”는 지령문을 보냈고, 6월 29일에는 ‘한미동맹은 전쟁동맹’, ‘평화파괴범 윤석열을 탄핵하자’ ‘남북합의 이행’ 등의 구호를 들고 용산 대통령실과 정부청사, 윤석열 자택 주변에서 도로차단·포위행진·연좌시위 등을 지속적으로 조직·전개하라”고 지시했다. 

민노총의 시위에 민주당 사람들이 가세하고, 그들의 입에서 ‘윤석열 탄핵’이라는 말이 나오고, 대통령실과 윤 대통령 자택 주위에서 시위가 끊이지 않는 일들이 북의 지령과 공교롭게 닮아있어 흥미롭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망가트리고 퇴행시킨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일 관계 개선이다. 문 정부는 한일 관계를 최악의 상태로 만들어놓고 방치해놓았다. 이를 정상으로 되돌려놓으려는 윤 정부의 대일 외교를 두고 민주당은 나라를 팔아먹는 굴욕 외교니 하면서 국정조사권을 발동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조국 사태’에 이어 여전히 사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똘똘 뭉쳐서 핵으로 위협하고 있는 살벌한  국제 정세에 한미일이 하나가 돼 대응해도 시원치 않을 진데 언제까지 한일 두나라가 자존심 싸움 벌이며 갈라서 있어야 한다는 말인가.

혹시나 이 시대에도 경복궁 민비 시해사건 같은 일들이 되풀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민주당은 저러고 있는 건가.

정상국가와 달리 잘못도 모르고 사죄도 할 줄 모르는 국가(일본 등)와의 외교에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법이다. 한치 앞만 보고 경거망동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며 결과를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 게 선진국의 대승적 차원의 외교이다. 끝으로 사족을 단다면 “빨갱이는 아직도 있다. 그것도 득시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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