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지회 소속 다함께차차차실버봉사단 “경로당 서포터즈, 프로그램 강사들이 뭉쳤다”
경남 거제시지회 소속 다함께차차차실버봉사단 “경로당 서포터즈, 프로그램 강사들이 뭉쳤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4.03 11:29
  • 호수 8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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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경남 거제시지회 소속의 다함께차차차실버봉사단원들이 경로당 어르신들의 발을 마사지해주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남 거제시지회 소속의 다함께차차차실버봉사단원들이 경로당 어르신들의 발을 마사지해주고 있다.

경로당 환경개선, 이·미용서비스, 발마사지 봉사

2022년 노인자원봉사대축제서 보건복지부장관상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코로나 때 경로당 문을 닫아 갈곳이 마땅치 않은 어르신들이 대신 정자나무 아래 놓인 평상에 주로 앉아계신다. 목재로 만든 평상이 썩지 말라고 방부제 역할을 하는 니스 칠도 해드리고, 경로당의 목재울타리도 수리해드렸다.”

김창규(65) 대한노인회 경남 거제시지회 소속의 다함께차차차실버봉사단장의 말이다. 이 봉사단은 이밖에도 어르신 이·미용서비스, 발마사지, 해수욕장 환경정화, 민요·춤 공연, 노약자 수용시설 벽화그리기 등의 봉사를 해오고 있다.

60~70대의 비교적 젊은 층으로 구성된 이 봉사단은 2022년 3월에 창단됐다. 봉사단의 특징 중 하나는 단원(남 8명, 여 12명) 각자가 한 가지 이상씩의 특기와 장기를 갖고 특화된 분야에서 효율적으로 봉사를 한다는 점이다.

김 단장은 “우리 봉사단은 목공, 도장, 원예 등의 기능을 가진 단원이 6명 내외, 경로당 보조금 정산 등을 돕는 경로당 서포터즈 출신이 6~7명 그리고 나머지 경로당 프로그램 강사들로 짜여 있다”며 “그만큼 봉사 영역도 다양화, 전문화됐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삼성중공업에 20년 넘게 근무하는 동안 사회공헌팀을 맡아 소외된 지역에서 남다른 봉사를 해왔다. ‘거제 봉사하는 사람들’이란 또 다른 봉사단체도 이끌고 있는 김 단장은 “섬에 들어가 집을 수리해주거나 농촌일손돕기, 자전거수리 등을 해주곤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봉사에 앞서 경로당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을 거친다. 최근 어르신들이 경로당 생활 중 좌식의 불편함을 많이 토로하는 걸 발견했다. 

박부춘 부단장은 “한 경로당의 어르신이 앉았다 일어섰다 할 때 무릎 관절이 아파 소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 바로 조치를 취해 드렸다”며 “단원 중 한 사람이 마침 당장 필요 없는 소파가 있어서 갖다 드렸고, 목재의자도 만들어 전달했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또 단체로 옥포의 마사지사로부터 발마사지를 배워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발마사지 봉사를 해주기도 했다.

이경숙 봉사단 총무는 “발바닥이 딱딱하게 굳거나 티눈이 생겨 걸을 때 고통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어르신들을 일렬로 죽 눕게 한 후 단원들이 그 앞에 앉아 발전체를 따듯한 물수건으로 덮어 부드럽게 한 뒤 크림 등을 발라 주물러드리면 다들 ‘시원하다’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경남도 자원봉사대축제에서 우수상(2021년 3월)을,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2022년 11월)을 각각 수상했다.

단원들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상을 잇달아 받아 영광으로 여긴다”며 “우리 봉사단에 들어와 같이 봉사하길 원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지만 정원(20명) 관계로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할 정도”라며 웃었다.  

김대성 경남 거제시지회장은 “다함께차차차봉사단은 봉사 날에 빠지는 분이 한 분도 없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단합도 잘 된다”며 “각자 회비(연 10만원)를 내 소모품을 구입하는 등 솔선수범을 보여 지역사회는 물론 노인회도 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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