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연합회·경북도 취약 어르신 가정으로, 경로당으로 반찬 배달
경북연합회·경북도 취약 어르신 가정으로, 경로당으로 반찬 배달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4.17 09:08
  • 호수 86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찬 지원으로 어르신 영양 챙기는 경북
최근 노인 영양실조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경북연합회와 경북도가 취약 계층 어르신과 경로당에 반찬 지원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북의 행복도우미가 한 어르신에게 반찬을 전달하는 모습.
최근 노인 영양실조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경북연합회와 경북도가 취약 계층 어르신과 경로당에 반찬 지원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경북의 행복도우미가 한 어르신에게 반찬을 전달하는 모습.

경북연합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2000명에 밑반찬 전달

경북도, 행복경로당 사업 통해 매월 2차례 8개월간 3종 반찬 지원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경북 봉화군에 거주하는 이옥화(가명) 어르신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데다가 지병까지 악화돼 하루 한 끼 식사를 챙기기도 힘들어졌다. 구미시에 사는 최순자(가명) 어르신과 김천시에 거주하는 김태경(가명) 어르신도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해 영양 섭취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세 어르신들의 사정이 달라졌다.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회장 양재경)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잡고 진행한 ‘경북도 재가어르신 밑반찬 지원사업’ 덕분에 식사를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경북연합회와 경북도가 반찬 지원을 통해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식사 문제를 해결하고 경로당 활성화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르신 영양실조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시작한 사업이어서 큰 의미를 가진다.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영양실조로 진료를 받은 국민은 1만1115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이후 매년 5000~6000명대를 기록하다가 1만명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영양실조 1만명 넘어서

특히 영양실조로 판명된 10명 중 6명(62.4%, 6940명)이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80세 이상이 23.6%(2622명), 70대 23.1%(2573명), 60대 15.7%(1745명) 순이다. 전문가들은 영양실조가 급증한 원인에 대해, 독거노인 등 1인 가구가 늘어난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복지서비스를 제공받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경북연합회는 2021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서 2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경북도 재가어르신 밑반찬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사랑의열매에서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의미 있는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밑반찬 지원 사업을 기획한 것이다. 

경북연합회 관계자는 “당시 경로당이 오랫동안 문을 닫아서 많은 어르신들이 식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사업을 제안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첫해에는 시군지회 및 행복도우미의 추천으로 선정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 70세 이상 어르신 1470명에게 매주 한 차례씩 총 10주간 4가지 이상의 반찬을 제공했다. 각 시군지회가 지역 식당과 반찬가게 중 반찬 제조업체를 선정해 계약을 맺었고 배달은 경북도 행복도우미들이 담당했다. 

어르신들의 호응도가 높아 지난해와 올해 지원금액이 3억원으로 늘었고 대상자도 2000명으로 확대됐다. 반찬은 행복도우미 550여명을 통해 3월 20일부터 매주 1회 총 9회(회당 반찬 4종)에 걸쳐 전달된다.

“소외감, 우울감도 완화시켜”

양재경 경북연합회장은 “어렵게 생활하시는 재가 어르신의 소외감과 우울감을 완화하고, 도내 어르신들이 항시 건강하시길 기원하며 어르신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반찬 지원을 통한 경로당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행복도우미를 운영하며 큰 호평을 받은 경북도는 지난해 행복경로당 사업을 업그레이드 해 시범적으로 반찬 지원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영주시의 경우 지난해 말 총 4회에 걸쳐 지역 내 350여 경로당에 반찬 3종을 전달했다. 

영주시지회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경로당이 상당히 침체됐는데 지원 받은 반찬으로 다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예전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면서 “올해에도 횟수를 대폭 늘려 경로당에서 만큼은 식사를 꼬박꼬박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경산시도 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로당 351개소에 4회에 걸쳐 반찬을 전달해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에도 어르신들의 영양 관리와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4억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4월 6일부터 자인면, 남천면 경로당을 시작으로 경산지역 경로당 387개소에 밑반찬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공개입찰을 통해 반찬제조업체는 경산지역자활센터를 선정했다. 센터는 조리사 1명과 자활참여자 15명을 채용해 밑반찬을 만들고 배달을 담당한다. 11월까지 이용 인원수별 차등 지원하며 3종류의 반찬을 경로당별 월 2회, 총 16회에 걸쳐 제공한다.

경산시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밑반찬으로 경로당에서 든든하게 한 끼를 챙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향후에도 노인복지에 필요한 서비스를 확대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