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세상읽기] “가짜뉴스, 누가 퍼트리나”
[백세시대 / 세상읽기] “가짜뉴스, 누가 퍼트리나”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4.17 10:31
  • 호수 8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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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 기자] 가짜뉴스로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 대표적인 가짜뉴스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횟집 회동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6일 부산 해운대 일광수산횟집에서 전국 시·도지사, 장관, 부산 지역구 의원들과 비공개 저녁식사를 했다. 

이를 두고 좌파 인터넷 매체 ‘더탐사’와 야권 지지자 등을 중심으로 이 횟집이 ‘친일식당’이라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횟집 이름이 들어간 일광이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행정구역이고, 욱일기를 연상하게 하니 일본과 관련이 있는 식당이란 것이고, 윤 대통령과 한동훈, 장제원 이름만 부각시켜 세 사람만이 술을 먹은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상식 이하의 거짓이지만 야권 지지자는 인터넷에 이 식당에 대해 별점을 1개만 주는 식의 ‘별점 테러’를 했고, 식당 평가에는 ‘윤완용(윤대통령+이완용)이 나라 세금 가지고 회 처먹은 곳’이라는 악플을 달았다.

이 가짜뉴스는 식당 주인이 자기 고향인 일광읍에서 따온 것이고 전혀 정치색이 없다고 설명하면서 일단락 됐다. 그런데도 가짜뉴스의 불씨는 쉽사리 꺼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식사 후 도열한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장면을 놓고도 ‘경호의 문제가 있다’, ‘권위적이다’라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가짜뉴스의 중심에 서 있는 정치인 중에 김의겸(60)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우리사회를 갈등과 분열로 몰아간 ‘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 사건을 국회에서 처음 발설한 장본인이다. 지난해 10월 24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지난 7월 19~20일,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법무부 장관, 김·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0여 명이 자정이 넘은 시각 청담동의 고급 술집에서 만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혹은 제보의 발단이 된 첼리스트가 경찰에서“전 남자친구를 속이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함으로써 허위였음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김 대변인은 사과는커녕 "그날로 되돌아간다 해도 같은 질문을 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이 과정에서 가관인 것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70%가 여전히 사실로 믿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또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비방과 가짜뉴스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이외에 또 다른 주가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정에서 그것도 검사의 입을 통해 김 여사가 우리기술 20만 주를 매도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 씨 계좌도 활용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번에는 윤 대통령 쪽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났다'는 단정적인 가짜뉴스를 반복·공표한 것은 악의적이고 오히려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며 고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을 겨냥해 인격 살인적 거짓 폭로를 계속하면서 억울하면 특검 받아라, 이게 도대체 어디에서 배운 행패인가"라며 "흑석동 재개발 '몰빵'으로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쫓겨났던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의 엽기적인 행각, 우리 국민이 언제까지 감내하며 지켜봐야 하냐"고 비난했다.

고려대 법학과를 나와 한겨레신문 기자를 지낸 김 의원은 2018년 7월, 재개발 지역에 있는 25억7000만원 상당의 상가주택 건물을 산 바 있다. 이 사실이 이듬해 재산공개 때 알려지면서 투기논란이 일었고 청와대 대변인 직에서 물러났다. 이밖에도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지지자들이 일장기를 들며 집회했다”고 태극기를 일장기로 합성한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가짜뉴스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가짜뉴스는 국민의 건전한 정신을 병들게 하고, 민주주의 질서를 흔들고, 정치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하는 해악 중 하나이다. 가짜뉴스에 민주당 사람들이 함몰돼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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