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불 예방 및 대피 방법, 인근 산불 번질 시 논·밭·공터 등 낮은 곳으로 대피
봄철 산불 예방 및 대피 방법, 인근 산불 번질 시 논·밭·공터 등 낮은 곳으로 대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4.17 11:03
  • 호수 8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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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봄철, 가연성 물질도 많아 특히 위험… 강풍 불면 걷잡을 수 없어

인근 주택 인화·폭발성 물질 치우고 물 뿌려둬야… 문·창은 닫아 두도록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우리나라는 국토의 80%가 산악지형으로 이뤄져 있는 특성상, 산불 발생 위험이 무척 높은 편이다. 일교차가 크고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봄철에는 산불 등 화재 위험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축구장 518개 면적이 불탄 강릉 산불 등 전국 곳곳의 산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를 기울일 때다. 

일단 한 번 번지기 시작한 산불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빠르게 산림을 집어삼키기 때문에, 진화하는 데에 아무리 대규모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도 완전 진압까지 무려 수일이 걸리기 일쑤다. 이에 산불을 예방하는 방법과 함께 산불 발생 후 대피요령 등에 대해 소개한다.

◇산불, 왜 생기는 것일까?

봄철은 건조기로 산불이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은 계절이다. 산림 내 낙엽 등 가연성 물질이 가장 많고 습도가 낮아 작은 불씨가 큰 산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람은 산불의 확산속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초속 6m의 속도로 바람이 불면 무풍일 때와 비교해 산불 확산속도가 26배나 빨라진다. 습도 역시 중요한데, 공기 중 실효습도가 40% 이하로 떨어지면 낙엽의 수분 함유량이 10% 정도로 낮아진다. 심지어 수분 함유량이 15% 이하인 낙엽은 35%인 낙엽과 비교했을 때 발화율이 약 25배 높아질 수 있다.

수종도 산불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대표적 침엽수인 소나무는 송진 등 기름 성분이 20%를 차지해 불에 잘 타고, 솔방울이 멀리 날아가 산불을 크게 키우기도 한다. 가벼운 솔방울에 불이 붙으면 바람을 타고 먼 거리까지 날아가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산불은 경사가 급할수록 불이 빨리 확산되는데, 30도 정도의 급경사지에서는 평지보다 최대 4배 빠르게 산불이 확산할 수 있다. 경사 30도의 산에서 초속 6m의 바람이 불면 1분에 15m나 확산될 수 있다.

◇산불 예방 요령

봄철 산불화재의 원인으로는 등산객 또는 성묘객의 실화, 담배꽁초, 논·밭두렁 소각, 화목보일러 취급 부주의 등 사소한 실수에서 시작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로 인한 결과는 참담하기만 하다. 문제는 사람들의 의식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언제든 산불이 되풀이된다는 점이다.

산불은 일단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고 다시 원래의 상태로 복원하는 데에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무엇보다 산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대형 산불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개개인의 관심과 사소한 습관을 통한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

먼저, 산행 전 산림청 홈페이지, 네이버 지도 확인 또는 관할 시·군·국유림관리소 등 산림부서에 문의해 입산 통제, 등산로 폐쇄 여부를 확인하고 산불 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 성냥이나 라이터 등의 인화성 물질은 소지하지 않아야 한다. 야외에서 취사하게 될 때에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안전하게 이용해야 하며 취사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주변 불씨를 단속해야 한다. 

각종 소각 등을 이유로 부득이 산 인근에서 불을 지펴야 할 때는 관할 면사무소 또는 동사무소 등에 사전 신고해 허가를 받아야 하며, 불씨가 남아있는 담뱃불은 절대 버리지 않아야 한다.

◇산불 발생 후 대피 요령

산불이 발생했다면 즉시 소방서나 경찰서, 산림관서 등에 신고해야 하며 초기의 작은 불일 경우에는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진화를 시도해야 한다. 

소화기가 없는 경우에는 외투나 수건·천 등으로 덮어 직접 진화를 시도해 화재의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 또한 산불이 대형화재로 이어져 인근 주택으로의 연소 확대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는 불씨가 집안이나 지붕 등으로 옮겨 붙지 못하도록 문과 창을 닫고 집 주위에 물을 충분히 뿌려주는 것이 좋다.

주변에 인화성·폭발성 물질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불길이 닿지 않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둬야 한다. 이때 불이 쉽게 꺼지지 않거나 이미 화재가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신고 후 바로 대피해야 한다.

대피할 때는 산불 발생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논, 밭, 공터 등 안전지대로 신속히 이동하는 것이 좋으며, 산불은 바람이 불어가는 쪽으로 확산되므로 바람 방향을 감안해 산불의 진행경로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대피 장소는 불이 지나간 타버린 장소, 낮은 장소, 도로, 바위 뒤 등으로 정하고 산불보다 높은 장소를 피하면서 불길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한다. 

대피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때는 낮은 지역을 찾아 낙엽이나 나뭇가지 등을 긁어낸 후 얼굴 등을 가리고 불길이 지나갈 때까지 엎드려 있어야 한다.

◇산불 지역 가축관리 요령

산불로 인해 전부 소실된 축사의 가축은 안전한 곳으로 임시 이동시켜 관리하고, 출하 시기에 임박한 가축은 조기 출하해야 한다. 

만약 축사 중 일부가 소실된 경우에는 불에 탄 자재들을 치우고 축사가 무너질 우려가 있는 곳은 임시로 지지대를 설치해 무너지지 않도록 조치한 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보수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파손된 축사의 전기시설을 점검해 감전이나, 누전·합선에 의한 화재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분뇨처리시설 등을 수리해야 한다.

산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가축은 체력 회복을 위해 축사 내에 짚을 깔아주고 고열량 사료나 부드러운 풀 사료를 소량씩 자주 주는 것이 좋으며,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물에 젖은 사료나 부패한 배합사료는 가축에게 주지 않아야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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