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알레르기 비염’ 비상… 코감기와 달리 열 안나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 비상… 코감기와 달리 열 안나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4.17 13:29
  • 호수 8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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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꽃가루·미세먼지 등 원인… 잦은 재채기, 맑은 콧물 증상 나타나

외출 자제하는 등 항원 멀리해야… 과민반응 줄이는 면역치료 해볼만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 갈 계획을 세우며 봄을 즐기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봄, 가을 환절기에 유독 심해지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인 항원(알레르기 원인물질)에 의해 코안에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맑은 콧물과 간지러움, 재채기, 코막힘 등이 있다. 이에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일반적으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비듬이나 털, 공기 중 미세먼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연중 지속하는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가 대표적이며, 환절기처럼 계절에 따른 원인으로는 꽃가루를 생각할 수 있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황사나 미세먼지가 많아 알레르기 비염에 의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한다. 

이 같은 외부의 항원 외에도 가족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알레르기 비염의 진단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비강 내 하비갑개의 비대를 확인한다. 더불어 피부 반응검사를 통해 환자별 항원을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피부 반응검사는 환자의 이전 약물 복용력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로 특이 항원별 IgE(면역글로불린E) 항체 반응을 확인하거나 원인 항원 흡입유발 검사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

맑은 콧물이 자신도 모르게 흐르거나 잦은 재채기, 코막힘, 눈 주위의 가려움, 눈 충혈, 수면장애, 집중도 저하 등이 나타난다. 

코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열이 동반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감기는 대부분 1주일 안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물질이 제거될 때까지 증상이 계속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축농증, 중이염 등과 같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커질 뿐만 아니라 후각 장애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이 중 약 30%의 환자에서는 천식까지 동반돼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심해지면 알레르기 비염, 천식,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순차적으로 발생하거나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 행진의 양상을 보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가장 확실하고 근본적인 치료법은 항원의 침입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인데, 노출 환경에 대한 회피를 들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가 항원일 경우, 침대에 집먼지진드기 퇴치 커버를 사용하면 좋고, 쇼파도 천으로 된 소재보다 가죽으로 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가 항원일 경우에는 기상청에서 예보하는 꽃가루 예보를 항상 살펴봐야 한다. 또한 봄철 환절기에는 창문을 가급적 잘 닫고 있는 것이 좋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처럼 항원을 완벽하게 회피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노출을 줄임으로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약물요법까지 병행하면 증상이 많이 개선된다.

김준곤 대전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약물치료로 사용하는 약은 경구용 항히스타민제와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가 있다”며 “알레르기약을 복용하면 졸리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부작용이 없는 약들이 나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약물요법으로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면역치료를 할 수 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항원을 반복적으로 노출해 면역관용을 유도함으로써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극소량부터 시작해 조금씩 양을 늘려 투여해 과민반응을 점차 줄여나가는 식이다. 예를 들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경우 꽃가루를 극소량부터 조금씩 용량을 늘려 장기간 주사를 맞으며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이를 인지하고도 그냥 지나치게 되는 원리를 이용해 치료하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 예방법

환절기는 일교차로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대체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이다.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된 황사나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에는 목과 폐에 흡착돼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황사가 심할 땐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바깥 공기의 질이 어느 정도 좋아졌을 때 집안을 환기시키는 게 좋다. 또한 젖은 걸레로 수시로 먼지를 제거하고 실내 습도는 40 ~50% 정도 높게 유지해야 한다.

김 교수는 “비염이 악화하는 것은 면역력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체력과 기초대사량을 높이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몸의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고 호흡기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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