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노인 10명 중 7명 ‘빈곤층’
혼자 사는 노인 10명 중 7명 ‘빈곤층’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3.04.17 13:49
  • 호수 8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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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노인 10명 가운데 7명은 빈곤층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 수거 어르신이 힘겹게 리어커를 미는 모습.
혼자 사는 노인 10명 가운데 7명은 빈곤층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지 수거 어르신이 힘겹게 리어커를 미는 모습.

빈곤통계연보… 노인 상대빈곤율은 39%로 낮아져

[백세시대=조종도 기자]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65세 이상 1인 가구의 상대빈곤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혼자 사는 노인 10명 중 7명 이상이 빈곤 상태에 놓여있다는 뜻이다.

또한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 기준 전체 노인 인구의 상대빈곤율은 2020년 39%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보다 2.4%p (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사상 처음 30%대로 낮아졌다. 

상대빈곤율은 중위소득 50% 이하인 비율을 말한다. 가처분소득은 가계가 소비·저축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으로, 시장소득에서 세금 부담 등을 제외하고 복지 지원 같은 이전소득을 보탠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4월 9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빈곤통계연보’를 발표했다. 보사연은 빈곤통계연보를 2006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으며,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작성하고 있다. 

2020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가처분소득 기준 상대빈곤율은 15.3%였는데, 1인 가구만 따져보면 47.2%로 3배 이상이었다. 이는 혼자 사는 사람 2명 중 1명 가까이는 빈곤 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다. 1인 가구는 사회적 고립감뿐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1인 가구 빈곤율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여성보다 남성이 높았다. 노인 1인 가구의 빈곤율은 72.1%였다. 다만 이는 5년 전인 2016년의 78.4%와 비교하면 6.3%p 낮아졌다.

1인 가구 중 50~64세의 빈곤율도 38.7%로 전 연령대 평균보다 높았다. 35~49세의 1인 가구 빈곤율은 19.5%였고, 청년층(19~34세)도 20.2%여다. 특히 여성 1인 가구의 빈곤율이 55.7%로 남성(34.5%)보다 훨씬 높았다.

1인 가구는 혼인·부양에 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1년 혼자 생활하는 1인 가구는 716만6000가구로 전년보다 7.9%(52만2000가구) 늘었다.

복지부는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혼자 쓸쓸히 세상을 떠나 뒤늦게 발견되는 ‘고독사’ 사례가 2021년에만 3378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2021년 통계를 기준으로 순자산(총자산 중 부채 제외) 수준을 살펴보면, 전체 국민 중 자산 상위 10%가 전체 자산의 5분의 2 이상을 점유하고 있었다.

자산 기준 빈곤율(중위 자산의 50% 미만 비율)은 29.2%로 10명 중 3명은 자산 빈곤 상태였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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