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칼럼] 힘들게 하는 것이 나를 성장시킨다
[취업칼럼] 힘들게 하는 것이 나를 성장시킨다
  • 관리자
  • 승인 2006.08.2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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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부산 모 대학에서 효과적인 입사서류 작성법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강의 30분 전에 들어선 학교에는 학생들이 많지 않았다. 학기 초에 흔히 볼 수 있는 동아리 회원 모집 포스터도 공연 포스터도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다소 어색했던 학교 풍경은 강의 시간이 다 되어 취업정보과를 나섰을 때야 익숙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교정에는 어느새 학생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시험 기간이 다 된 것도 아니고, 신학기의 어수선함이 있을만도한데 학생들은 교정이 썰렁할 정도로 수업에만 참여하고 있었다.

 

이는 강의를 들어갔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강당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학생들이 가득 찼고, 3, 4년 위주의 수업임에도 1, 2학년 학생들도 있었다.

 

대학의 낭만은 이미 옛날 얘기가 된 지 오래다. 입시전쟁을 치르고 힘겹게 들어온 대학에서는 더 치열한 취업전쟁을 치러야 한다. 이러한 현실은 학내 외에서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학술, 영어, 취업 관련 동아리가 아닌 경우는 신입 회원 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아르바이트도 서빙, 주유원과 같이 취업 시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는 단순 노동직은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전공과 경력에 조금의 도움도 되지 않는 것들은 외면 받기 시작했다. 90년대 후반 IMF는 한국의 기업 문화를 인간 중심에서 업무 중심으로 바꿨다. 굳이 IMF가 아니더라도 글로벌 경쟁하에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꾸준히 요구되고, 기업들은 결국 직원의 채용과 해고를 과거보다 손쉽게 하게 된다.

 

이는 개인의 경쟁력이 없으면 일자리를 얻기도 힘들뿐더러, 당장 가진 일자리도 잃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학생 때부터 사회인의 마인드와 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사회에 나갈 수 없고, 나가서도 버텨내지 못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더 이상 국가와 학교가 울타리가 돼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하지만 변화는 기업환경에 영향을 주는 어떤 힘이 아니라 기업환경 그 자체로 자리 잡았다. 학년에 관계없이 학생이라는 틀을 깨고 사회인으로, 전문가로 변화하려는 그들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경쟁력을 가졌다.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에서도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공부가 때로는 지치고 힘들겠지만,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결국은 나를 성장시킨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대학생! 그들의 젊음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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