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좋은 수박, 영양도 만점
먹기좋은 수박, 영양도 만점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7.14 14:25
  • 호수 1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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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대표과일 수박이 놀라운 영양학적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주목받고있다. 사진은 노란수박과 흑수박 등 다양하게 개량된 수박이 할인매장에 진열돼 있는 모습.
무더운 여름날, 온가족이 둘러앉아 먹기에 수박만한 과일이 없다. 달고 시원한 과육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며, 특히 치아가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즐기기에도 좋아 여름 대표 과일로 통한다. 단지 맛만 좋은 것이 아니다. 수박의 영양학적 우수성이 최근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형미 영양팀장은 “수박은 이뇨작용을 돕고 항암성분도 토마토나 적포도주보다 훨씬 많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늘 먹으면서도 그 의미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수박. 영양학적 우수성과 먹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먹기 직전에만 냉장 보관
수박의 대표적 영양성분은 라이코펜이다. 라이코펜은 전림선암을 비롯해 각종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수박에 풍부한 라이코펜을 잘 살려서 먹으려면 냉장고에 넣지 말고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미국 농무부에서 수박을 21도, 14도, 5도에서 보관해 라이코펜 함량을 비교한 결과 낮은 온도일수록 라이코펜 성분이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냉장 보관하면 라이코펜 성분이 줄어들지만 상온에 보관하면 수확한 직후보다 라이코펜 성분이 더 풍부해진다.

그렇다고 시원함을 즐기려 먹는 수박을 미지근하게 먹기는 아쉽다. 보관은 상온에서 하되, 먹기 직전에만 잠깐 냉장 보관해서 먹는 것이 좋다.

▶ 과육보다 씨, 껍질이 영양 많아
수박의 시트롤린은 이뇨작용을 돕고 부종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수박에 있는 과당과 포도당은 체내에 쉽게 흡수 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A·C 역시 풍부하다.

흔히 수박의 빨간 과육만 먹고 씨와 껍질은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수박은 빨간 과육보다 껍질과 씨에 영양이 더 많다. 수박씨에는 단백질 18.9%, 지방질 27.4%, 당질이 41.6%나 들어 있고 무기질과 비타민B군이 들어 있다. 지방질에는 지용성 비타민 F가 많아 육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다.

 

비타민 F는 일반적으로 ‘리놀렌산’이라고 불리는 성분으로 체지방 축적을 막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라면 과육과 함께 씨와 껍질도 먹는 것이 좋다. 수박껍질에는 이뇨작용을 하는 시트롤린 성분이 과육보다 더 많이 함유돼 있다.

수박 씨는 그냥 삼켜도 되지만 소화와 영양흡수를 위해서는 이왕이면 씹어먹는 것이 좋다. 수박껍질은 모아뒀다가 화채나 차로 즐기는 방법이 있다. 예전에 우리 어머니들은 수박의 하얀 과육부분을 버리지 않고 오이채처럼 무치거나 깍두기처럼 버무려 반찬으로 내놓곤 했다. 수박의 제대로 된 영양을 즐기려면 이제부터 달콤한 과육과 더불어 껍질과 씨도 함께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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