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52] 당뇨 등 전신질환자, 임플란트 전 유의사항
[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52] 당뇨 등 전신질환자, 임플란트 전 유의사항
  • 백장현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
  • 승인 2023.04.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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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현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
백장현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교수

환자들이 전신질환 등으로 약을 복용 중이라면 임플란트가 가능할까라는 걱정을 많이 한다. 환자의 전신질환은 임플란트 치료에 있어서 치료 전에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사항이다. 전신질환의 종류와 양상에 따라 임플란트의 치유 과정과 예후에 즉각적인 영향 혹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임플란트 치료 전에는 환자의 전신질환에 대해 주치의와 면밀한 상담이 필수적이다. 임플란트의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신질환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흔하게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등이 있다. 

우선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소판 응집 억제 기능을 가진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분들이 많다. 해당 계열의 약을 복용 중일 때는 약의 종류와 복용 기간 등을 의료진에게 꼭 말해야 한다. 

아스피린은 우리 몸에서 피가 응고되는 것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발치나 임플란트 식립을 할 때 지혈이 되지 않고 치료 기간이 오래 소요될 수 있다. 따라서 치과에서 임플란트나 발치 등의 외과적 치료를 할 때는 필요에 따라 약 복용을 5~7일 정도 중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 환자가 임플란트를 시술할 경우,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고 있다면 지혈 또한 잘 안 될 수 있다. 

특히 당뇨를 오래 앓았다면 면역력과 염증반응에 취약해 잇몸이 약해져 치주질환이 있을 수 있다. 잇몸이 약한 분들은 잇몸을 튼튼하게 만든 다음 임플란트 수술을 해야 한다. 

또한 당뇨 환자는 임플란트 수술을 한 후에도 상처가 잘 아물지 못해서 감염질환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다. 

임플란트 수술 당일 아침 식사를 반드시 하고 인슐린 복용량을 섭취해야 저혈당증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만약 당 조절이 안정적이지 않으면 미리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며 임플란트 수술은 오후보다는 오전에 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질환 자체가 임플란트 식립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 환자는 주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투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계열의 약물은 오래된 뼈가 사라지고 새로운 뼈가 생성되는 리모델링 과정 시, 뼈를 파괴하는 파골 세포의 활성을 억제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다만, 파골세포의 활동 감소로 인해 뼈를 형성시키는 조골세포의 활동까지 같이 감소된 경우, 임플란트를 식립할 때 잇몸뼈의 골 유착 과정에서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심각한 경우 턱뼈까지 괴사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골다공증 환자는 의료진과 상의한 후 약물을 끊거나 다른 성분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이처럼 임플란트 수술을 결정했다면 첫 진단 단계부터 충분한 상담과 정밀한 진단을 통해서 임플란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치료를 하다 보면 잇몸뼈가 안 좋은 환자들이 많은데 이 때에는 임플란트가 올바르게 식립될 뼈의 공간이 확보되도록 뼈이식을 추가적으로 시행해야 임플란트가 올바르게 식립되고 고정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잇몸뼈에 대한 보다 정밀한 평가는 CT 촬영을 통해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임플란트를 어떻게 심을지 치료계획을 세워 진행할 수 있다.

이처럼 임플란트는 치료과정에 통증과 불편이 있지만 완료 후에는 삶의 질이 훨씬 좋아진다. 앞에서 언급한 내용을 주의하여 제2의 치아인 임플란트를 통해 건강하고 즐거운 인생을 누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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