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흥봉 세계노년학·노인의학회 차기 회장
차흥봉 세계노년학·노인의학회 차기 회장
  • 장한형 기자
  • 승인 2009.07.16 11:56
  • 호수 17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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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국 노인문제 해결 집중…UN역할 높여나가겠다"

 

한국 노년학계에서 사상 최초로 세계노년학․노인의학회(이하 세계노년학회) 회장이 배출됐다. 주인공은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역임한 한국고령사회비전연합회 차흥봉 회장. 그는 7월 5~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9차 세계노년학·노인의학대회'(이하 세계노년학대회)의 이사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차기(2013~2017년) 회장으로 선출됐다. 세계 66개국 70개 노인 관련 학회와 회원 20만여명의 수장(首長)이 된 차흥봉 회장을 7월 15일 한국고령사회비전연합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Q. 세계노년학회는 어떤 단체인가.

Q. 세계노년학회는 어떤 단체인가. A. 세계노년학․노인의학회(IAGG,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는 1950년 7월 벨기에(Belgium)에서 출범, 60년 역사를 가진 세계 노인 관련 학자와 전문가 모임이다.

현재 66개국의 회원국과 70개 학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세계노년학회는 국가가 아니라 그 나라의 대표 노년학회에 대표자격이 부여된다.

우리나라는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가 대표로 참가하고 있다. 공식적 회원은 5만명이지만 실제로는 20만명이 활동하는 세계적인 학회다. 세계노년학회는 생물학, 의학, 사회학, 심리학, 사회복지학 등 노인문제에 대한 다(多)학문적 학회로 발전하고 있다.

Q. 세계노년학회 차기회장에 당선됐는데.
A. 지난 7월 6일 프랑스 파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9차 세계노년학·노인의학대회'의 이사회에서 차기회장으로 선출됐다.

2013년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0차 세계노년학대회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세계노년학회의 업무 특성상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차기 회장으로 당선된 때부터 업무를 관장하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부터 2017년까지 8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세계노년학회의 20대 회장이 되는 것인데,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1978년 일본에 이어 아시아인으로서는 두 번째다.

Q. 차기회장으로서 포부는.
A. 세계노년학회는 UN의 사회개발분야와 노인인권분야의 자문역할을 맡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세계노년학회를 이끌며 개발도상국의 노인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쏟게 될 것이다. 한국은 개발도상국을 넘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과도기적인 단계를 경험했다.

앞으로 세계노년학회는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노인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들 국가의 참여를 확대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UN과 연계해 사회개발 차원에서 개발도상국의 노인문제에 대한 의견을 적극 제시해 이들 국가의 노인문제 해결에 UN의 역할을 늘릴 것이다. 세계노년학회의 본부는 2013년 ‘제20차 세계노년학·노인의학대회’에 즈음해 서울로 옮겨지게 된다.

Q. 세계노년학대회는 어떤 행사인가.
A. 세계노년학대회는 세계노년학회가 4년마다 대륙을 순회하며 개최하기 때문에 ‘노년학 올림픽’으로 불리기도 한다. 노년학자와 노인병학자 등이 연구논문을 발표하는데 ▷노인의 삶의 질 개선 ▷전 지구적 인구고령화 대책 토론이 주목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사회에 대한 큰 방향을 제시하는 ‘싱크탱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유럽, 아시아오세아니아, 북미, 중남미 등 4개 대륙을 순회하며 4년마다 세계대회가 개최되고, 중간에 각 대륙별 지역학회가 열린다. 7월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9차 세계대회에서 아프리카 지역이 추가돼 모두 5개 대륙, 5개 지역학회로 구성됐다. 한국은 1999년 아시아오세아니아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Q. 이번 제19차 대회는 어땠나.
A. 7월 5~9일 파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9차 대회에는 총 82개국에서 참가한 등록자 6200명을 비롯해 비등록 참가까지 포함하면 1만여명의 세계 노인전문가가 모였다. 발표된 논문은 심포지엄 600개, 일반 발표가 4000개 등 대회기간 5일 동안 모두 4600개 이상의 논문이 발표됐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건강·장수와 경제적 부’(longevity, health and wealth)였다. 동양의 오복(五福) 가운데 수(壽)·부(富)·강녕(康寧)에 해당하는 것이다.

오복은 인간의 욕구 내지 희망사항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들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을 논의, 구체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성인병, 특히 치매와 중풍 등에 대한 예방과 치료방법, 인간수명, 경제적 부를 이루기 위한 방법과 접근법 제시가 이번 대회의 큰 흐름이었다. 실제적 과제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건강하게 장수하면서 경제적으로 부유한 노후를 보내는 데 대해 개인과 사회,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이 가치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밖에 이번 대회에서 노인학대예방과 말기노인환자의 케어에 대한 선언문이 채택됐다. 말기노인환자의 케어란 만성질환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는 노인, 중환자실 입원환자에 대한 윤리적 대처방안 등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0여명이 참석, 108개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홍보부스를 따로 설치해 2013년 대회의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7월 8일에는 세계노년학대회 임원 200여명을 초청해 ‘코리아 나이트 리셉션’을 개최했고, 9일 폐회식에서도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회장으로서 서울 대회를 홍보하는 특별 연설도 했으며, 홍보비디오도 상영했다. 이밖에 2017년 제21차 세계노년학대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기로 결정됐다.

Q. 2013년 서울대회 준비는.
A. 제20차 서울대회는 2013년 6월 23~28일 6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대회 주제는 ‘디지털 에이징, 모든 세대를 위한 새로운 지평’(Digital @ging, New Horizon for All Ages)이다. 80개국에서 모두 6000여명의 학자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지털 에이징은 한국의 특징이랄 수 있는 정보화 및 정보사회에서 노인들의 정보격차로 인한 기회상실, 소득상실, 사회참여 배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지식정보화사회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노인의 사회참여를를 유도하게 될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현재 내가 제20차 서울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조직위원회는 기획․학술․홍보․재정․전시위원회 등 5개 분과로 구성돼 있다. 한국노화학회, 노년학회, 대한노인병학회, 대한노인정신의학회 등 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에 소속된 학회장들로 조직위원회가 구성돼 있다.

제20차 대회는 2013년은 우리나라가 노인인구가 계속 증가, 본격적으로 고령사회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전 세계 학회 및 학자들이 모이는 자리여서 한국 노년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는 물론, 우리나라의 고령화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Q. 2013년 서울대회의 의의는.
A. 세계노년학대회는 일본이 1978년 개최한 이래 아시아에서는 30년 만에 열리게 된다. 지금까지 세계대회가 서양 중심이었다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동양의 노인문제를 비롯해, 동서양의 노인문제에 대해 문화를 넘어서 다루는 방안을 찾게 될 것이다. 효와 가족제도 등 가족의 역할이 중시되는 동양과 국가의 개입을 통한 개인주의적 정책이 강조되는 서양의 노인정책이 접목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노년학대회의 목표는 ‘노인이 어떻게 잘 살 것인가’란 명제에 귀결되기 때문에 국가와 개인이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최근 세계노년학회의 주제가 건강한 노년, 활동적 노년, 생산적 노년, 성공적 노년, 통합적 노년이었다. 이는 인류 공통의 염원이다. 최근 내가 설립한 ‘한국고령사회비전연합회’도 이들 가치의 실현을 통한 ‘활기찬 고령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서울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된다. 앞서 밝힌 4개 학회에 소속된 최대 6000명에 이르는 학자들이 지금부터 열심히 연구해 참여할 것이다. 또 국가기관과 사회단체, 언론 등의 관심도 필요하다. 서울대회에는 노인용품, 의료기기, 의약품, 건강식품 등 각종 제품과 서비스와 관련된 전 세계 업체들이 참여하게 된다. 국내 업체들도 많은 참여를 바란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차흥봉 회장은…
▷1942년 11월 경북 의성 출생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1983. 3~현재)
▷한림대 부총장(1994. 6~1997. 8)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1999.2~1999.5)
▷보건복지부 장관(1999. 5~2000. 8)
▷한국노년학회장(2003. 5~2004. 4)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장(2003. 5~2006. 4)
▷한국사회복지학회장(2004. 5~2005. 4)
▷제20차 서울세계노년학 노인의학대회 조직위원장
▷한국고령사회비전연합회장
▷세계노년학․노인의학회 차기(2013~2017)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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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dh71310 2009-07-22 23:26:12
차흥봉 한국고령화사회비젼 연합회장님이 - 세계 노년학, 노인의학회 차기회장으로
당선 된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한국고령화사회의 활기찬 가치실현과 정책 발전
에 큰 기여가 기대 된다고 사려 됨니다. --많은 홍보가 되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