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연습할 때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는데 막상 대회에 참가해 컴퓨터 화면을 보니 가슴이 떨려서 그런지 잘 안되네요."

60세 이상 노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갈고 닦은 컴퓨터 실력을 겨루는 '도전! IT 실버왕 선발대회'가 7월 16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노인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한국노인종합복지회관협회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에는 서울, 경기, 인천지역 노인 45명이 참여해 '나의 아름다운 노후생활'을 주제로 UCC(사용자제작콘텐츠) 작품 발표대회와 인터넷 정보 검색대회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대회에 참가한 노인들 대부분은 컴퓨터 관련 수강을 했거나 동아리 활동을 해 뛰어난 솜씨를 뽐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객관식과 주관식 30문항을 1시간 안에 푸는 정보 검색대회에 참여한 노인 30여명은 검색어를 입력하고 부지런히 키보드를 움직이며 문제를 풀었다. 문제는 컴퓨터 용어나 상식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에서 온 유정자(66)씨는 "마치 시험을 보는 것 같아 긴장되고 떨린다"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은 되지만 대회에 참가하니 재미있다"고 말했다.

UCC 작품 제작에 참여한 노인들도 캠코더와 카메라를 들고 부지런히 이곳 저곳을 오가며 원하는 장면을 화면에 담았다.

캠코더나 카메라를 다루는 모습도 비교적 능숙하고 안정돼 있었다.

덕양노인복지회관 회원인 김장규(76) 어르신은 "캠코더를 다룬지 2∼3년 정도 됐고 동영상 편집도 배우고 있다"며 "동아리에 가입해 취미 삼아 시작을 했는데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잘 안된다"며 겸손해했다.

행사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응원하러 온 노인들도 진지하게 대회를 지켜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대회는 노인들이 IT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으며 각 부분 수상자에게는 노트북과 LCD모니터 등 푸짐한 상품이 주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