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명 대한노인회 경기 성남시분당구지회장 “4년 노력 끝에 달성한 ‘노인복지 전국 1위’…보람 느껴”
김용명 대한노인회 경기 성남시분당구지회장 “4년 노력 끝에 달성한 ‘노인복지 전국 1위’…보람 느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5.02 09:24
  • 호수 8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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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명 성남시분당구지회장이 탁월한 지회 운영을 인정받아 수상한 경기도지사 표창장(2022년)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용명 성남시분당구지회장이 탁월한 지회 운영을 인정받아 수상한 경기도지사 표창장(2022년)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경로당 운영비와 시설·회장 활동비·노인일자리 수 등 최고 수준

70세 이상 모든 버스 무료승차도… 신상진 성남시장께도 감사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지만 요즘은 ‘생거분당’(生居盆唐)이다. ‘살아서는 진천’이라는 옛말에 빗대 이 시대에는 분당이 사람 살기 좋다는 의미이다. 교통망은 물론 자연환경이 뛰어나 노인에게 최적화된 도시이다. 더욱이 대한노인회 경기 성남시분당구지회는 ‘앞선 노인복지를 실현한 노인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높은 수준의 경로당 운영비와 경로당 시설, 통·반장에 버금가는 경로당 회장 활동비, 양질의 노인일자리 등 ‘노인복지 삼박자’가 잘 갖춰졌기 때문이다.

김용명(79) 성남시분당구지회장은 “노인복지 전국 1위 달성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어르신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노인복지정책에 최선을 다하는 성남시장께 성남시 노인을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성남시분당구는 인구 48만여명, 노인인구는 5만8000여명이다. 성남시분당구지회에는 200여개 경로당, 회원 7500여명이 있다. 

김용명 지회장은 성남시노인단체협의회 회장 등 각종 사회단체에 관여하며 다양한 봉사를 통해 노인사회 발전에 기여해왔다. 경로당 회장, 지회 부회장을 거쳐 지난 2019년 8월에 성남시분당구지회장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렀다. 경기연합회 부회장이며, 지난해 경로당 활성화 등 탁월한 지회 운영으로 경기도지사 표창장을 수상했다.

-성남시분당구는 풍요로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 판교테크노벨리 등 IT(정보통신)산업의 중심지로 경제자립도나 인구수가 전국 상위에 속한다. 구민의 학력, 자녀교육열은 물론 경로당 회장들의 수준도 높은 편이다. 성남시의 3개 구 노인회 가운데 우리가 경로당·회원 수가 가장 많아 ‘맏형’ 뻘이다(웃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그동안 해보시니 어떤가.

“어르신복지 향상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보니 어느새 4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많은 부분에서 보람을 느낀다.”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올해만도 새롭게 바뀐 것이 많다. 우선 어르신 경로당 안전지킴이 수당이 월 5만원에서 100% 인상돼 10만원을 드리게 됐다. 안전지킴이는 제가 오고나서 신설된 것으로 문단속, 가스·전기점검 등의 일을 하며, 경로당 회장께  드리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 지회장 취임 직후인 2020년 당시 ‘소일거리’라는 노인일자리를 더해 경로당 회장에게 월 17만3000원을 지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 분당구지회 경로당 회장은 안전지킴이와 소일거리의 수당이 파격적으로 인상돼 월 25만원을 받는다. 전국에서도 드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성과는.

“경로당 운영비를 월 10만원씩 인상했다. 현재 경로당 한 곳 당 운영비가 월 70만원(회원 수에 따라 변동됨) 선으로 전국 평균에서 높은 편인데 여기서 더 많아진다는 말이다.”

김용명 성남시분당구지회장(사진 중앙)이 직원들과 기념촬영했다. 맨 오른쪽이 염동은 사무국장.
김용명 성남시분당구지회장(사진 중앙)이 직원들과 기념촬영했다. 맨 오른쪽이 염동은 사무국장.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호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설이 뛰어나다. 전 경로당에 보급된 고가의 안마의자가 회원이 많은 곳엔 세 대까지 들어가 있다. 기존의 공기청정기 외에 코로나 감염증 예방에 도움 되는 첨단의 세균살균기도 보급했다. 경로당 식사도우미에 대한 대우도 높아져 서로들 하려고 한다. 월 42시간, 46만원에서 월 57시간 66만8610원으로 각각 인상돼 그만큼 회원들이 양질의 식사 서비스를 제공 받게 됐다. 회원 수가 25명 이상인 경로당에는 식사도우미가 한 명 더 추가된다.”

-노인일자리는 어떤가.

“성남시 전체 일자리 중 노인회가 1300여개를 하고 있다. 우리는 전국에서 드물게 ‘소일거리’라고 해서 경로당 인근의 환경정화 활동으로, 하루 2시간씩 6일을 일하고 월 12만원을 받았는데 이것 역시 월 14만760원으로 인상했다.”

김 지회장은 “가장 큰 노인복지 중 하나가 성남시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연 23만원이 지원되는 버스요금지원사업”이라며 “성남시를 지나가는 시내·마을·광역버스 등 모든 버스에 적용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터뷰 자리에 배석했던 염동은 사무국장은 “시의 지원을 받아 2015년부터 운행 중인 무료이동세탁차량도 인기가 높다”며 “경로당을 순회하며 이불, 겨울옷 등 부피가 큰 세탁물을 수거해 세탁한 후 배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했나.

“신상진 성남시장께서 선거 당시 후보로서 이런 약속을 했고, 당선되 후 모두 지켰다. 4선(17~20대) 의원에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분으로 정말 노인 공경이 지극하시다. 대한노인회가 수여하는 노인복지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많은 예산이 필요한 일인데.

“성남시가 전국에서 자립도가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이다.”

-노인회만 잘 해준다는 얘기도 나올 것 같다.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지만 20년 넘게 사회단체장을 지내오며 경륜을 쌓아온 제가 하는 말을 타 단체에서 무시하지 못한다. 어려움도 있었다. 올해 초 시의회의 예산안 통과가 지연돼 당장 경로당 운영비 지급이 늦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제가 주도한 가운데 관내 30개 단체들이 의회를 찾아가 조속한 타결을 촉구함으로써 큰 어려움을 면하기도 했다.”

-노인대학은 어떤가.

“우리는 두 곳에서 각각 60명씩 총 120명 정원의 노인대학을 운영 중이다. 강사들의 강사비도 시간 당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했다.” 

-분당구지회는 취업센터도 강한데.

“맞다. 작년에 취업 목표의 250%를 달성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주로 경비, 청소 쪽 일자리이다.”

공무원 출신으로 취업 분야에 15년 경력을 가진 김경미 취업지원센터장은 수상 비결을 묻자 “퇴근하면서 회사 전화를 (내 전화로)돌려놓고, 혹 전화가 걸려오면 장소 가리지 않고 ‘취업 대장’을 펴들고 연락을 취한다”며 “취업하신 분들이 입소문을 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용명 성남시분당구지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지회 사무실이 비좁아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지대가 높아 어르신들 접근성도 불편했다”며 “지하철 이매역 1번 출구 옆에 있는 기존의 자원봉사센터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신축하는 건물의 4층(150여평)을 사무실로 사용하게 되면 마지막 숙원사업도 해결하는 셈”이라며 밝게 웃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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