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세상읽기] “찌질한 전·현직 의원들”
[백세시대 / 세상읽기] “찌질한 전·현직 의원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5.02 10:39
  • 호수 8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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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찌질한 정치인’이 정치 품격을 떨어트리고 인간의 양심과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 이들은 국민적 관심사에 치졸한 행태를 보이고, 가짜뉴스를 퍼트리고, 민주주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등 후진국 형태의 정치 선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뜬금없이 “박순자 의원 수사는 어떻게 돼 갑니까. 관심이 없으신가”라고 했다. 직전에도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도 탈당과 출당을 시켜야 한다고 보는가”라고 묻자 “김현아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냐. 모르냐”고 되물었다. 

박순자‧김현아 전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금품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됐거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상대 당을 끌어들여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상쇄하려는 비겁한 언변에 다시 한 번 국민은 실망과 불쾌감을 느낀다.   

다음으로 찌질한 정치인이라면 우상호·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거나 검찰에 송치됐다.

우 의원은 지난해 5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여사가 외교부 장관 공관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 부인에게 ‘나가 있어 달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주장했다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수사 결과 당시 외교부 장관 부인이 김 여사의 방문계획을 사전에 연락받아 외출한 상태였다”며 “객관적 자료와 관련자 진술로 김 여사 일행과 마주친 사실조차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우 의원은 현장에조차 없었던 사람에게 김 여사가 말을 건넸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장경태 의원은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병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을 두고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고 주장했다가 고발 당했다. 

경찰은 “사진과 영상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촬영 당시 조명은 설치되지 않았다고 판단했고, 관련 외신이나 사진 전문가 분석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결론 내렸다. 이 가짜뉴스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모함이란 점에서 민망하기조차 하다. 민주당 의원들은 오로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현 정부에 흠집을 내기 위한 목적으로 먹잇감을 노리듯이 빈틈만 찾고 있다. 

현역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출신의 사회 단체장들 가운데도 ‘찌질이’들이 있다. 경력과 공적을 부풀리고, 지키지 못하는 공약을 남발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해 사익을 추구하는 이들이다.  

최근 정치인 출신의 한 단체장이 김영란법 위반으로 고발돼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이 단체장은 거친 언사와 독선, 매관매직 등 비이성·비합리적으로 단체를 운영해 소속 회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회원 대다수는 단체의 명예와 위상이 눈에 띄게 훼손돼 가는 점을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일부 회원들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깊이 후회하기도 한다.  

조직의 구성원이 장(長)을 선택할 때 3선이니 4선이니 하는 화려한 정치 이력에 현혹돼 헛된 기대감을 갖기 보다는 먼저 경계하고, 인물 됨됨이와 능력 등을 따져본 뒤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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