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한 날도 창문 열어 주기적으로 환기를
미세먼지 심한 날도 창문 열어 주기적으로 환기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5.02 13:26
  • 호수 8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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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많을 때 실내 관리 방법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환기까지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라돈 등이 축적돼 실내 공기 질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환기까지 하지 않으면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라돈 등이 축적돼 실내 공기 질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

봄철 미세먼지 농도 강한 날 많아… 주의 안하면 천식·폐 질환 등 불러

가습기 사용해 습도 50%선 유지를… 귀가 시 옷 먼지 털고 들어가야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최근 들어 연일 미세먼지가 ‘나쁨’과 ‘매우 나쁨’을 오가고 있다. 매일 아침 일기예보를 확인하듯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집밖에 다닐 때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됐다. 

미세먼지란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 수많은 대기오염물질 중의 하나로 대도시의 화석 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해 많은 발암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실내 공간도 부지런히 관리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창문을 여닫으면서 들어오기도 하고, 사람에게 묻어서도 실내로 꾸준히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에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실내 관리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미세먼지의 위험성

미세먼지는 주로 도시에서 발생하며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 단지 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에 해로운 중금속 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유해 물질로 이뤄져 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각각 10㎛(마이크로미터) 이하와 2.5㎛ 이하로 나뉜다.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에서 7분의 1 크기 이하를 미세먼지(PM10)라고 부르고 20분의 1에서 30분의 1 크기 이하를 초미세먼지(PM2.5)라고 한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작아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해 천식이나 폐 질환의 유병률과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미세먼지에 갑자기 노출될 경우, 기도의 자극으로 인한 기침과 호흡곤란이 발생하며, 천식이 악화되고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적으로 노출된다면 폐 기능이 감소하고 만성 기관지염이 증가해 사망률을 높인다. 특히 심장 또는 폐 질환자, 아이와 노인, 임산부는 미세먼지 노출에 의한 영향이 더 크며, 건강한 성인이어도 높은 농도에 노출되면 일시적으로 이 같은 증상들을 경험할 수 있다.

◇실내 관리 방법

▶주기적으로 환기하기= 바깥공기가 나쁘다고 해서 환기를 전혀 하지 않으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 라돈 등이 축적돼 실내 공기 질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이에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에도 1~3분 정도는 꼭 자연 환기를 주기적으로 해야 하며, 그 이후에는 공기청정기 등을 활용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다만, 환기를 하는 동안에는 공기청정기를 껐다가 창문을 닫고 난 뒤 공기청정기를 틀어야 한다. 또한 환기 후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은 물걸레질을 깨끗이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요리 시 환기하기= 요리할 때도 순간적으로 미세먼지가 급격히 발생해 실내 공기를 악화시키므로 환기가 필요하다. 특히, 고기를 굽거나 기름을 많이 쓰는 요리를 하면 실내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높아진다. 

환경부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에서 고등어를 구우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보다 30배 이상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셈이고 삼겹살의 경우 19배, 달걀프라이는 14배 이상의 농도를 배출한다. 이에 요리 전후로 환풍기나 레인지 후드를 반드시 가동해야 하며, 요리를 할 땐 최소 3분 이상 환기해줘야 한다. 

▶물걸레 청소하기= 바닥뿐 아니라 벽, 천장, 가구, 전자 제품 등에 미세먼지가 쉽게 달라붙으니 단순히 청소기만 돌리지 말고 물걸레로 꼼꼼히 청소를 해줘야 한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물걸레질을 해줘야 하며 미세먼지가 유입되는 통로인 베란다, 현관, 창문 프레임은 매일 닦아주는 게 좋다. 물걸레질이 어려운 창틀, 방충망 등은 붓을 사용하거나 신문지에 물을 적셔 닦아내면 된다.

▶카펫 사용 자제하기= 카펫은 먼지를 잘 품기 때문에 상당한 미세먼지가 집중돼 있을 수 있다. 특히 천으로 된 카펫은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천 소재의 카펫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자주 꼼꼼히 청소해줘야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습도 유지하기= 미세먼지 대처에는 습도 유지가 최우선이다. 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면 분진이 물 분자와 만나 무게가 무거워져 가라앉는다.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놓으면 실내의 습도를 올릴 수 있으며, 물에 젖은 숯을 놓거나 부레옥잠과 같은 수생 식물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습도를 너무 높이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지므로 습도를 50% 선에 맞추는 게 좋다.

▶침구류 세탁하기=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침실 역시 미세 먼지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불, 베개커버, 쿠션 커버 등 패브릭 소재의 침구 용품은 자주 세탁하기 어려운 만큼 일주일에 한두 번씩은 햇볕에 널어놓아 일광 소독을 해주는 것이 좋다. 

▶공기정화식물 키우기= 여러 실험연구에 따르면, 공기정화식물을 키우는 것이 미세먼지를 비롯한 실내 공기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정화에 좋은 식물로는 인도고무나무, 스파티필룸, 싱고니움 등이다. 

◇미세먼지 예방법

사람이 흡입하는 미세먼지 양은 활동 강도와 시간에 비례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신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소매 옷을 입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 코 부위에 있는 고정심을 눌러 얼굴과 밀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손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대어 착용하는 것은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 집에 돌아올 때는 반드시 집 밖에서 옷의 먼지를 구석구석 털고 들어가야 한다. 또한 평소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물은 기관지를 마르지 않게 만들어 체내에 축적된 먼지를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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