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고 자극적인 음식 즐길 경우 ‘소화성궤양’ 불러와
짜고 자극적인 음식 즐길 경우 ‘소화성궤양’ 불러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5.02 14:29
  • 호수 8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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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성궤양의 증상과 치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주원인… 소염진통제 등 약물 복용도 주의를

복통과 함께 체중감소 나타나면 위험… 내시경 검사로 악성 여부 검진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이후 술집 등의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2배 수준으로 늘었다는 뉴스가 나온다. 주점 업종 매출이 늘어날수록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소화성궤양’이다. 

위궤양과 십이지장 궤양을 함께 일컬어 소화성궤양이라 하는데,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 대한 공격인자와 점액 등의 방어인자 사이 균형이 깨질 때 위벽이나 십이지장 점막에 상처가 발생하여 가장 표면에 있는 점막층이 깊이 파이면서 손상이 진행된 상태를 말한다. 

잦은 음주나 높은 도수의 술을 한 번에 마실 경우, 흡수된 알코올이 위벽에 상처를 내고 궤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소화성궤양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소개한다.

◇소화성궤양의 원인

소화성궤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다. ‘위나선균’이라고도 불리는데, 사람의 위와 십이지장 점막에서 번식하며 만성적인 위 염증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위암 원인균이며,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짜고 자극적인 식문화 특성상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전파가 쉽고 감염률이 높아 소화성궤양에 매우 취약하다. 

이밖에도 근골격계나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비스테로이드계 소염진통제(NSAIDs) 또는 아스피린 등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약물로 인한 소화성궤양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크론병 및 베체트병과 같은 염증 질환, 방사선 치료 후, 림프종 및 전이 악성 질환에서도 소화성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소화성궤양의 증상

소화성궤양이 발생하면 식후 ‘속 쓰림’이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식사 여부와 관련 없이 증상이 나타나거나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소화성궤양이 악화되면 출혈로 인한 흑변이나 토혈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위와 십이지장 벽에 구멍이 생기는 ‘위장관 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속 쓰림은 흔히 명치 통증이나 복통 등으로 표현하지만 복통만으로 소화성궤양을 감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일 복통과 함께 체중 감소와 메스꺼움이 나타난다면 악성 소화성궤양일 수 있어 반드시 감별·진단해야 한다.

공복에 가슴 부위가 타는 듯이 아프거나 식사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지나서 통증이 지속된다면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심해지면 빈혈, 어지럼증, 탈수 등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도 있다.

전정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궤양에 의해 출혈이 발생하면 흑색변이라고 하는 까만색 변을 보고 피를 토하기도 하고 위와 십이지장 벽에 구멍이 생기는 위장관 천공이나 복막염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며 “까만색 변이나 피를 토한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 및 치료받기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특히 노인 환자의 경우, 근골격계나 심혈관질환 등으로 아스피린 등 항혈전제 복용 혹은 진통소염제 복용 등으로 상복부 통증이 가려져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화성궤양의 치료

소화성궤양의 진단은 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조직검사를 시행해 궤양의 악성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 

소화성궤양의 치료는 위산분비억제제를 4~8주간 복용해야 하며, 헬리코박터균이 있으면 제균 치료까지 시행해야 한다. 제균 약물 복용 시, 울렁거림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임의로 약을 중단하면 제균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궤양이 재발할 수 있다.

전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위궤양의 경우 60%, 십이지장궤양의 경우 100%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꾸준한 약물 복용이 매우 중요한 이유”라고 전했다.

만약 출혈이나 궤양으로 인한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합병증 치료가 우선되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발생한다.

진통소염제로 유발된 소화성궤양의 경우, 해당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의사의 확인 하에 약물을 변경해야 한다. 의사의 처방 없이 임의로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거나 관절통이나 감기 등에 무작정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전 교수는 “소화성궤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산분비를 촉진시키는 환경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며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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