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위
[시] 바위
  • 박기주 시인
  • 승인 2023.05.08 13:25
  • 호수 86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위

박기주 시인
박기주 시인

바위가 노인성치매를 앓고 있다

그 어둠의 깊이가 눈에 밟혀

차마 안쓰러워

해진 가슴에 걸터앉을 수가 없다

 

스산한 바람 울고 가는 노루목에

도로명 주소를 까맣게 잊고

어쩌지 못하고

그만 눌러 앉았나 보다

 

노을이 좋아 노을 한줌 이마에 이고

바람소리 새소리도 잊은 채

멀거니 그렇게

낮이어도 깜깜하게 묵언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