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 산책]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디카시 산책]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 관리자
  • 승인 2023.05.15 11:03
  • 호수 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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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고마워

항상 그 자리에서 있어 주고

위로해 줘서

박천우 (창원 전자고 1학년)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브라질 작가 바스콘셀루스의 소설 제목에서 차용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브라질 작가 바스콘셀루스가 1968년 출간한 소설이며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주인공인 5살 꼬마 제제의 시점으로 쓰여졌는데 제제는 가족들로부터 아동학대에 해당하는 폭력으로 인하여 사춘기가 빨리 온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이사를 간 낯선 집에 있던 작은 라임 오렌지나무와 대화를 하면서 서로 친구가 되고, 자상한 뽀르뚜까 아저씨와의 우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뽀르뚜까 아저씨가 기차사고로 사망하고 큰 충격을 받은 제제에게 이 오렌지나무마저 곧 베어질 거라는 말을 듣게 된다. 제제는 오렌지나무가 피운 첫 번째 꽃을 보며 작별 인사를 하고 어른으로 성장해 간다.  

베어져 버린 라임 오렌지 나무, 그 나무를 보면서 작별 인사를 건네는 제제의 시점으로 쓰여진 이 디카시는 굳이 소설의 내용을 알지 못하더라도 그리고 오렌지 나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어떤 마음으로 건네는 인사인지를 알 수 있다.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베어져버린 나무 밑동일 수도 있었는데 눈 밝고 선한 마음이 발걸음을 멈추고 아쉬움과 고마움을 표현해내고 있다. 문학은 울림이고 공명이다. 나의 따뜻한 마음 한 줄기가 퍼져나가 온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

글 : 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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