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54]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한 ‘피부암’
[백세시대 / 내몸의 병을 알자 54]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한 ‘피부암’
  • 강상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 승인 2023.05.22 11:11
  • 호수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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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강상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

자외선에 취약한 백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반면, 멜라닌 색소에 의해 피부가 보호되는 유색인종에게는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하는 암이 있다. 바로 ‘피부암’이다. 하지만 노년 인구의 증가와 활발한 야외활동으로 자외선 누적 노출량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고령층을 중심으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피부암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평균수명의 증가, 오존층 파괴 및 야외 여가 활동의 증가로 인한 자외선 누적 노출량의 증가, 의료서비스의 접근성 및 피부암 인지도 향상 등이 있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3대 피부암에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흑색종 등이 있다.

기저세포암은 표피 가장 아래의 기저층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피부암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자외선 만성 노출이 주원인으로 주로 얼굴과 머리에 발생한다.  전이나 이로 인한 사망은 드물지만, 국소적 침윤으로 조직 손상과 변형을 유발한다. 

두 번째로 흔한 피부암은 편평세포암이다. 표피 가장 위의 각질형성세포에서 발생한다. 기저세포암과의 가장 큰 차이는 전이 여부이며, 악성도는 기저세포암보다 높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전이로 사망할 수 있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크기가 2cm 이상이면 예후가 나빠지므로 작을 때 진단받는 것이 좋다. 

편평세포암의 원인은 자외선, 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방사선 노출, 타르와 같은 발암물질, 만성 궤양, 화상 흉터 등이 있다. 비교적 잘 전이되고, 불완전하게 치료하면 재발 위험이 크다는 특성이 있다.

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생산하는 멜라닌세포에서 기원하는 악성종양이다. 대부분 완치되지만 때로는 아주 빨리 진행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이가 빨라 조기 진단과 수술적 절제가 중요하다. 

흑색종은 보통 작은 점으로 시작해 점점 커지는데,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에 있던 점에서 모양의 비대칭화, 경계 불규칙, 색깔 변화, 크기 증가의 변화가 생기면 반드시 의심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치료에는 광범위한 절제술과 방사선 치료, 면역치료제, 표적치료제 등이 있다.

동양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흑색종은 자외선 노출이 적은 손, 발가락, 발바닥에 주로 발생하며, 손발톱에 생기는 경우는 검은 선으로 시작해 점차 넓어지고 주변 피부로 번지는 모습을 보인다. 침범 깊이가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깊이 1mm 이상의 흑색종은 림프절 및 혈관으로 전이할 위험이 커지며, 멀리 떨어진 신체 부위로 전이되면 5년 생존율이 10%로 감소한다.

피부암을 수술하는 성형외과 의사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첫째는 완전한 암세포의 제거, 둘째는 미용적, 기능적으로 완전한 재건이다. 이를 위해 피부암의 국소 재발, 전이를 최소화하면서 정상 피부 조직 제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로 국소광역절제술을 시행한다.

눈에 보이는 경계면 바깥에 퍼져 있는 종양세포를 제거하며 비흑색종성 피부암의 경우(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평균 2~4mm, 흑색종은 평균 1~2cm의 수술 안전 마진을 두고 절제, 침범 림프절 병변이 있으면 림프절의 완전 절제를 시행한다. 암 제거 후에는 피부 결손의 미용적, 기능적인 변형을 최소화할 수 있는 피부이식술, 피판술 등을 통해 재건을 시행한다. 

피부암은 조직검사가 간단해 진단이 어렵지 않고 조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예후가 좋은 편이지만, 언뜻 봐서는 점과 비슷한 경우가 많고, 초기 증상이 특별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는 환자들이 많다. 

갑자기 생긴, 또는 기존에 있던 점이 커지거나, 구멍이 나고 피가 나는 등의 변화가 발생했을 때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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