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근홍 대한노인회 경기 안성시지회장 “봉사하면 몸과 마음 편해져… 노인 건강에도 좋아”
송근홍 대한노인회 경기 안성시지회장 “봉사하면 몸과 마음 편해져… 노인 건강에도 좋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3.05.30 09:21
  • 호수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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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복구 지원금·출산 장려를 위한 기부금 등 사비로 지원하기도

경로당 회장 활동비 지급 “보람”…적극 협조해준 안성시장께 감사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어른다운 어른의 면모라면 누가 뭐래도 봉사와 기부이다. 어른단체로서 가장  수범을 보이는 지회 중 하나가 대한노인회 경기 안성시지회이다. 이 지회는  수해 피해지역서부터 코로나 임시선별소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온정의 손길을 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평생 봉사의 삶을 살아온 송근홍(83) 안성시지회장의 소신과 무관치 않다. 송 지회장은 32세에 안성청년회의소(안성JC)에 가입하면서 봉사의 첫걸음을 뗀 후 안성JC 회장, 안성시 평통·민통 자문위원, 안성시 21세기 교육장학회 자문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현재도 안성JC 특별회원으로 뒤에서 돕고 있다.

송 지회장은 “노인이 봉사하면 몸과 마음이 편해지고 따라서 건강해진다”며 “노인회가 봉사에 가장 적합한 단체”라고 말했다.

경기 안성시 인구는 18만8700여명, 노인인구는 3만3000여명이다. 경기 안성시지회에는 15개 읍·면·동 분회, 경로당 493개, 회원 1만9000여명이 있다. 송 지회장은 안성시지회 부회장을 거쳐 2019년 8월에 취임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행동으로 보여줘 화제가 됐다.

“지난 3월 15일, 지회 2층 대회의실에서 가진 출산장려를 위한 기부금 전달식을 말하는 것 같다. 취임 직후부터 출산율을 높이는데 노인회가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지역의 기업인을 대상으로 기금을 모으기 시작해 4년 만에 6100만원을 만들었다. 우리 직원들도 이 대열에 동참해 고맙게 생각한다.”

대한노인회 경기 안성시지회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맨 왼쪽이 이현주 사무국장. 중앙의 반짝이는 나무는 올해 3월 지회에서 열린 ‘출산 장려 기부금 전달식’ 당시 2023년 1월 안성시에서 태어난 아이의 성명을 기재한 표식을 매단 ‘희망나무’이다.
대한노인회 경기 안성시지회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단합의 포즈를 취했다. 맨 왼쪽이 이현주 사무국장. 중앙의 반짝이는 나무는 올해 3월 지회에서 열린 ‘출산 장려 기부금 전달식’ 당시 2023년 1월 안성시에서 태어난 아이의 성명을 기재한 표식을 매단 ‘희망나무’이다.

이 기부금은 올해 안성시에서 출생한 아기 61명에게 각각 100만원씩 전달됐다. 기금 모금에 지회 자문위원장인 지강스님(칠장사 주지)이 2000만원을, 송 지회장이 사비 500만원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지회장은 “비록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일일지라도 이런 노력이 전국으로 확산돼 대한민국이 하루빨리 저출산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른 형태로도 많은 선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많이 하는 건 아니고, 주변을 살펴보면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지회 회관 건너편에 보건소가 있다. 그 앞을 지나가다 코로나 감염 여부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눈에 들어왔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채취하고 안내하는 직원들의 수고가 보통이 아닐 것이란 생각에 무심히 보고 지나칠 수가 없었다.”

송 지회장은 바로 사무국장에게 카드를 건네주며 간식을 구입해 보건소 직원들에게 전해주라고 지시했다. 약 8개월 간 일주일에 세 차례 샌드위치, 햄버거, 음료수 등 10여명분의 간식을 마련해 전했다. 보건소장이 이 사실을 알고 크게 감동했고, 언론에 추위를 녹이는 훈훈한 미담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안성시지회는 그밖에도 2021~22년 사회에서 소외된 차상위 계층 58가구를 발굴해 1000만원 상당의 냉·난방용품을 전달했고, 2020년에는 폭우로 인한 수해 현장을 방문해 위로와 함께 수해복구 지원금 2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지원금은 후에 송 지회장의 사비로 밝혀졌다.

-노인의 날 기념식도 성황리에 치렀다고.

“안성맞춤아트홀을 대관해 표창과 시상을 성대하게 개최했다.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다가 처음 열렸던 터라 참석 인원(650명)도 많았다. 이날 행사가 어르신들의 자긍심 고취와 지위 향상에 기여했고, 젊은 층에 귀감이 됐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행사 취재 온 기자들도 관내 사회단체 가운데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석한 행사는 처음이란 말을 하더라.”   

-타 지회와의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지회와 우호교류를 맺고 2021년 11월 제주를 2박3일간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고, 최근에는 전남 여수시지회를 방문했다. 거제·통영·남해 일대를 도는 선진지 견학 일정 중 시간을 낸 것이다. 지회 노인회관 준공식을 치른 여수시지회장님이 건물 짓는 과정에 마음고생 많이 했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

-공약 실현은 다 했는지.

“가장 큰 공약인 경로당 회장 활동비를 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회장님들께 어떻게든 대우해드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찾아봤지만 쉽지가 않았다. 결국 김보라 안성시장의 도움을 받아 회장님들을 지역봉사지도원으로 위촉해 수당을 드리고 있다. 김 시장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현실에 맞게 액수를 인상해야 할 숙제가 남았다.”

-시에서 노인회에 협조적인가 보다.

“우리가 시에 한 달 일정을 보내주면 시장께서 일일이 체크하고 참석 여부를 알려온다. 한달에 한 번 정도는 노인회 행사에 참석하는데 그 중 하나가 노인대학에서의 강연이다. 어르신들을 진정으로 위하고 어르신들과 가까이 하려 애쓰는 마음에 늘 고마움을 느낀다.”

안성시지회는 안성(지회)과 동안성, 서안성 등 3곳의 노인대학(총 220명)을 운영 한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최근 노인대학에서 유명강사 못지않은 말솜씨로 유익한 내용의 강연을 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현주 지회 사무국장은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 영위에 대해 말씀하셨다”며 “가령 화 잘 내는 노인의 습성을 완화하는 법이라든가 남에게서 자신에 대한 험담을 전해 들었을 때 어른답게 대처하는 법 등을 알아듣기 쉽게 소개했다”고 말했다.

-경로당에 친환경 로컬 푸드 부식비를 지원한다는데.

“지역에서 재배한 감자·양파·고추 등 농산물을 시에서 매입해 한 달에 두 번씩 경로당에 전달하고 있다. 식사를 하지 않는 일부 경로당을 제외한 전 경로당에 부식으로 나가는 것이다. 물론 경로당 보조금과는 상관없이 지원되는 것이라 큰 혜택이 아닐 수 없다.”

-분회장을 분회 ‘총회장’이라 호칭하는 배경은.

“부녀회장 가운데 선임자를 부녀회 총회장이라 하고, 이장의 경우도 이장단 협의회장이라고 부른다. 지역에서 최고 어른단체인 노인회의 분회 수장에 걸맞게 불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송근홍 안성시지회장은 조만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송 지회장은 과거 단임의 소신을 밝혔지만 주위에서 다음 선거에 나오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최근 분회 총회장 15명이 송 지회장의 재임을 지지하는 의사 표명을 하기도 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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