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일상생활 중 무릎 ‘반월상 연골판’ 파열 많아
노년기, 일상생활 중 무릎 ‘반월상 연골판’ 파열 많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5.30 11:31
  • 호수 8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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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증상과 치료
어르신들의 경우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완충 작용을 못하기 때문에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끼리 부딪치는 압력과 빈도가 훨씬 증가하게 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어르신들의 경우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완충 작용을 못하기 때문에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끼리 부딪치는 압력과 빈도가 훨씬 증가하게 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갑자기 ‘퍽’하는 소리와 함께 통증 발생… 무릎 굽혔다 펴기 힘들면 의심

심한 경우 관절 잠김 현상 나타나 … 꾸준한 운동, 정기검진으로 예방을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 가정주부인 윤모(56) 씨는 얼마 전 횡단보도를 급히 건너다 무릎 뒤쪽에 ‘퍽’하는 소리와 함께 불편함을 느꼈다. 이후 무릎을 많이 구부리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바닥에 쪼그려 앉을 때마다 통증이 발생했다. 가끔 무릎이 빠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윤씨는 3개월 정도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증상 호전은 없었다. 결국,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그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반월상 연골판은 대퇴골(넓적다리뼈)과 경골(정강이뼈)의 관절면 사이에 위치하는 반달(C자) 모양의 연골판으로 체중 전달, 외력 분산, 관절연골 보호, 관절의 안정성 및 윤활 기능 등 딱딱한 관절 사이에서 부드러운 쿠션 역할을 한다. 무릎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있다. 

건강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19년 18만2651명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15만~16만여 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이 기간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야외활동이 줄고 병원을 찾는 인원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허준영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20대에서 외상에 의한 경우가 종종 보고되지만, 대부분 중장년층에서 사소한 일상생활이나 경미한 부상에 의해 발생한다”며 “자연치유가 힘든 질환으로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2차적인 관절연골 손상이 발생하거나 심하면 퇴행성관절염을 촉진하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원인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는 원인은 크게 비접촉성 손상, 스포츠 손상, 퇴행성 변화 등으로 나뉜다. 비접촉성 손상은 외부 충격이 없었음에도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다. 일상생활을 하면서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거나 정지할 때 무릎과 무릎 사이에 반월상 연골판이 끼며 발생할 수 있다. 

스포츠 손상은 주로 젊은 층에서 발생한다. 스포츠를 하며 발생하는 비접촉성 손상 외에 반복된 점프와 착지로 인해 축적된 미세 손상이나 과격한 운동으로 생기는 충돌 등으로 발생한다. 

퇴행성 변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행적 변화로 인해 무릎에 있는 연골판이 손상되는 경우다. 주로 50~60대에서 발생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증상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되면 통증과 함께 대부분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는 동작에서 불편을 겪게 된다. 또한 간헐적인 휘청거림, 덜컹거림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는데, 몇몇 환자들은 이를 무릎이 살짝 빠졌다가 들어온다고 표현한다. 

퇴행성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주로 내측 반월상 연골판의 후각부에 흔하게 나타난다. 쪼그려 앉는 일이 많은 주부들에게 내측 반월상 연골판 퇴행에 따른 파열이 많은 이유다. 

파열이 심한 경우에는 파열된 연골판 조각이 위아래 뼈 사이에 끼는 바람에 무릎이 구부려지지도 않고 펴지지도 않는 관절 잠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때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이처럼 반월상 연골이 파열되면 완충 작용을 못하기 때문에 허벅지뼈와 정강이뼈끼리 부딪치는 압력과 빈도가 훨씬 증가하게 되어 뼈를 덮고 있는 뼈 연골까지 손상을 받고 마모를 가속화시키게 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인 셈이다.

안치훈 인천힘찬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중장년층의 반월상 연골 손상은 퇴행성 관절염의 바로 전 단계로 볼 수 있어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이른 퇴행성 관절염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치료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뉘는데 보존적 치료 방법은 초기에 취하는 방법이다. 초기 급성기에는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키기 위해 안정을 취하며 1~2주간 압박붕대, 부목, 석고붕대, 소염제 등을 사용한다. 급성 증상이 지난 후에는 관절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파열의 형태에 따라 봉합을 하기도 하고 파열된 부위를 부분적으로 절제하는 수술치료가 진행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통증이나 잠김 또는 불안정이 자주 일어나는 경우, 지속적인 신체 제한 등이 있을 때 필요하다. 

수술은 손상된 반월상 연골판을 부분적으로 절제하고 경계 부분을 다듬는 ‘연골판 부분절제술’이나 찢어진 연골 조직을 봉합하는 ‘연골판 봉합술’ 등의 치료가 진행된다. 부분절제술은 특별한 제한 없이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지만 봉합술은 치유가 될 때까지 약 4~6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최근에는 수술법이 발전해 대부분 환부에 1cm 미만의 작은 절개를 낸 뒤 관절내시경으로 수술을 시행하므로 상처도 작고 회복이 빠르다.

허준영 교수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나이나 성별과 무관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폐경이 지난 중년 여성은 퇴행성 변화로 연골판이 약화하면서 손상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며 “운동 전후로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꾸준히 관절 건강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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