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도 배우고, 치매예방 문화활동도 하고 어르신 친화 공간으로 변신 꾀하는 도서관
모바일 금융도 배우고, 치매예방 문화활동도 하고 어르신 친화 공간으로 변신 꾀하는 도서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3.06.05 13:21
  • 호수 8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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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책이나 신문‧잡지를 이용하던 도서관이 복지관에서 운영할 법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르신 친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진은 한 도서관에서 치매예방교실을 진행하는 모습.
어르신들이 책이나 신문‧잡지를 이용하던 도서관이 복지관에서 운영할 법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어르신 친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사진은 한 도서관에서 치매예방교실을 진행하는 모습.

서울 중구도서관, 디지털 금융사기 유형 및 예방법 교육

스마트폰 교실, 1·3세대 소통 프로그램 운영하는 도서관도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치매예방교실, 스마트폰 교육, 모바일 금융교육, 체조교실, 1‧3세대 소통프로그램 등. 노인대학이나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운영 중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최근 이 프로그램들을 의외의 공간에서도 들을 수 있다. 바로 도서관에서다. 과거 어르신들이 책이나 신문‧잡지 등을 보러 가는 수준에 머물렀던 도서관이 노인 친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도서관은 그동안 노인 이용자를 유입시키기 위해 큰글자 도서를 비치하거나 책 배달 서비스, 독서토론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왔다. 또 적극적으로 문해교실을 운영하며 어르신들이 책에 익숙하도록 지원을 해왔다. 최근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복지관에서나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먼저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의 경우 6월 13∼14일 이틀간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노년층을 대상으로 모바일뱅킹 사용법과 금융사기 예방법 등을 교육하는 ‘스마트폰으로 똑똑하게 금융 활용하기’ 강좌를 운영한다. 13일에 진행되는 1회차 강의에서는 모바일뱅킹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필요성, 인증서 발급 및 자동이체 등 실생활에서 필요한 활용법을 배운다. 

또 최근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디지털 금융사기의 유형을 학습하고, 스마트폰 설정 등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2회차에서는 여러 계좌 등으로 흩어진 자산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삼성페이·카카오페이 등의 간편결제 서비스 등을 사용하고 금융 착취에 대한 교육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충남 천안교육지원청성환도서관도 유소년교육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6월부터 11월까지 스마트폰과 컴퓨터 기초 교육을 진행한다. ‘스마트폰 기초’에서는 스마트폰 기기의 명칭, 표예매, 메시지 관리 등을 익히고, ‘컴퓨터 기초’에서는 키보드 사용법, 인터넷 활용법, 문서 편집 등 컴퓨터 사용 기본 방법 등을 배운다.

치매예방교실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경기 이천시립효양도서관은 6월 19일부터 7월 11일까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 ‘어르신 치매예방 및 인지강화교실’을 운영한다. 이천시 건강증진과 치매관리팀이 협력해 65세 이상 노인 15명을 대상으로 치매선별검사 및 다양한 인지자극 프로그램을 운영해 치매 예방 실천방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 하남시미사도서관도 치매안심센터와 함께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미사 동행시’ 사업을 운영한다. ‘미사 동행시’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예술 활동을 함께하며 행복을 이뤄가는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과 체험을 통해 우울감과 무력감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 예술치료사, 예술가 등과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해 ‘치매 예방’뿐 아니라 ‘우울 극복’, ‘연대감 형성’ 등을 통해 참여자의 자존감을 높임으로써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예술로 깨우다’라는 주제로 미술을 중심으로 음악, 놀이, 문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20회차에 걸쳐 제공한 후 시화집을 제작해 출판기념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치매안심센터는 ‘행복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신체 활동을 중심으로 한 음악, 연극, 동작 놀이 등 다양한 예술 체험을 진행해 치매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치매 예방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도서관을 1‧3세대 통합 공간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는 5월부터 구립도서관인 중흥도서관과 신용도서관에서 ‘이야기할머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륜을 갖춘 여성 어르신이 이야기 선생님이 돼 아이들에게 우리 옛이야기와 선현들의 미담을 들려주는 교육활동으로 세대통합 차원에서 기획됐다. 

이야기할머니 양성교육 과정을 수료한 어르신들을 두 도서관에 배정해 12월까지 매주 1회씩 총 24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북구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어르신과 정서적으로 소통하고 삶의 지혜와 교훈을 배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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