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는 타액이 줄어들어 ‘우식증’ 많이 생겨…구강 건강 지키는 방법은
노년기에는 타액이 줄어들어 ‘우식증’ 많이 생겨…구강 건강 지키는 방법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3.06.05 14:43
  • 호수 8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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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올바른 양치질로 예방… 오래 닦기보다 치간 칫솔 등 활용

치아 상실되면 빨리 임플란트 등 시술… 6개월에 한 번은 구강검진을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나이가 들면 몸이 예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끼지만, 그중에서도 구강 건강은 노쇠의 방아쇠라고 할 수 있다. 구강은 음식물을 먹고 소화하는 영양 공급 단계의 출발점이다. 튼튼한 치아로 음식물을 잘 씹어서 삼킬 수 없으면 단백질 등 영양소 공급에 문제가 생겨 전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단순한 영양 섭취 외에도 삶의 질, 사회활동, 인지 기능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구강건강과 관리는 노쇠 예방과 진행을 늦추는데 중요하다. 이에 건강한 노년기를 위한 구강 건강에 대해 알아본다. 

◇치주질환 예방, 올바른 양치질이 기본

잇몸병 또는 풍치라고도 불리는 치주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발병률이 높아지며, 노년층에서는 10명 중 8~9명에게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치주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부분 치태와 치석에 있는 구강세균이 주원인이다. 

양치가 잘 안돼 치태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세균과 독소가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어 치은염이 발생하고, 제때 치료가 되지 않으면 치아를 감싸는 뼈가 녹는 치주염으로 발전한다. 심하면 치아가 빠질 수도 있다.

치주질환의 특성상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통증이 발생하지는 않기에 붓고 피나는 초기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다 보면 적절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치주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치아와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를 빠뜨리는 부분 없이 꼼꼼히 닦고, 치아뿐만 아니라 잇몸과 혀까지도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칫솔은 제일 끝에 위치한 어금니까지 잘 닿을 수 있도록 칫솔모가 너무 크지 않은 것을 사용해야 하며, 치아 사이와 같이 일반 칫솔로 잘 닦여지지 않는 곳은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을 이용해 반드시 닦아야 한다.

◇노년기, 타액 감소로 우식증 잘 생겨

치아 우식증(충치)은 입안에 사는 세균에 의해 당류 등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이 치아를 파괴시켜 생기는 질환이다. 우식증 자체에 의한 증상보다는 우식증으로 생긴 치수염이 문제다. 

치아는 겉표면부터 법랑질, 상아질 그리고 그 안의 신경과 혈관이 지나는 치수로 구성돼 있다. 치아 우식이 법랑질에 한정되면 통증이 없지만 상아질까지 진행되면 통증이 느껴진다. 치주 근처까지 진행되면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노년기에는 타액의 감소로 우식에 취약한 백악질(치근을 감싸고 있는 시멘트질)이 드러나기 때문에 우식증이 잘 생길 수 있다. 이에 평소 당류가 함유된 음식과 음료수, 입안에서 당류로 변할 수 있는 음식, 쉽게 씻겨 나가지 않는 음식 등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구강세정기를 이용해 치아 사이의 잔여물을 제거하고 잇몸 마사지를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이처럼 타액(침)은 구강 조직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하며, 구강 내 질병 발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타액분비가 정상보다 적어 구강건조증이 발생하면 점막질환, 치아 우식증, 구취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먼저 복용 약물로 인해 건조증이 발생했다면 타액 양을 감소시키는 약제를 금하거나 변경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알코올은 구강 점막을 자극, 건조 시키므로 관련 음료 및 가글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건조증이 심하다면 타액 대용 물질 및 윤활제, 인공 타액을 사용할 수도 있다.

◇상실된 치아, 제때 수복해야

노년기에는 치주질환, 치아 우식증 등으로 인해 치아가 쉽게 상실된다. 1~3개의 치아가 상실되면 임플란트와 브릿지로, 다수의 치아를 상실했다면 임플란트와 틀니로 수복할 수 있다.

씹는 기능을 상실한 치아는 가능한한 발치 후 6개월 이내에 인공치아(임플란트 또는 브릿지)로 수복하여 기능적·심미적 공백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뼈는 치아가 빠지면 기능을 상실하며, 점차 흡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뼈가 흡수되면 임플란트 수복 시 뼈 이식부터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해 치료과정과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발치한 주변의 치아들이 치아가 없는 공간으로 움직이게 되어 주변 치아까지 치료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치아가 없으면 저작(음식 등을 입에 넣고 씹음) 기능이 감소하고, 저작 시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여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제때 수복하는 것을 권장한다.

◇구강 건강을 위한 예방법

치과 질환은 대부분 통증 등 자각 증상이 없고, 만성적으로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최소 6개월에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도록 권장하며, 치아우식이나 치주염 등의 구강질환이 의심될 때는 가능한 빨리 치과 병·의원에 내원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치아는 자발적으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제대로 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악물거나 가는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하며, 양치질을 3분 이상 오래 닦는 것은 오히려 치아 표면의 마모로 손상이나 변색을 일으킬 수 있다. 

단순히 오래 닦는 것보다는 칫솔과 치실, 치간 칫솔 등을 함께 사용하여 빠뜨리는 부분 없이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아를 도구로 사용하거나, 딱딱한 얼음 등을 깨물어 먹는 습관은 치아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서 균열이 생기거나 치아가 깨질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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